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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와 공주

비빔밥과 군밤이야기

by Charim

비빔밥으로 유명한 곳이 전주라는 것을 알게 된 아이는 비빔밥을 먹으러 전주를 가보고 싶다고 합니다.

단순히 비빔밥을 먹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음식점을 향해 전주로 출발합니다.


2시간 반을 달려와 정갈한 반찬과 극진한 대접을 받는듯한 비빔밥을 만났습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한옥마을로 이동했습니다.


한옥마을을 입장하기 전 관광 안내소를 들렀습니다. 아이와 가보기 좋은 곳으로 경기전을 추천받았습니다. 잘 맞추면 해설투어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기자기한 길을 따라가니 경기전이 나옵니다.

이곳은 이성계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비단에 그린 어전은 습기와 온도를 잘 관리하면 약 500년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해설사를 만나 약 1시간 동안 전주와 경기전이란 곳의 해설을 듣고 있자니 전주가 새롭게 보였고, 조선이 더 새롭게 보였습니다. 줄줄줄 외우던 역사공부가 아닌 즐거운 과거여행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있냐는 물음에 아이가 질문을 합니다.

"저기 저나무엔 왜 울타리가 있어요?"

"저 나무는 매화나무입니다. 우리나라 선비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였다고 합니다. 가장 빨리 꽃을 피기도 하지만 그 향기 또한 매우 그윽합니다. 그 향을 오래 느끼고자 매화차도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저 나무는 아주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었다고 해요. 자세히 가서 보세요. 벌써 싹이 올라오고 있을 겁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정말 싹이 모두 돋아 있었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께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해 주시는 모습이 거대해 보였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역사서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소원과 염원이 담긴 마음들.

전주 가는 길에 들른 휴게소에서 공주 밤빵이 팔길래 빵에 대해 찾아보다가 내일까지 공주에서 밤축제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가는 길에 들러보자고 했습니다.

여행해야 보이는 밤풍경! 오랜만이야~~

다행히 마치기 1시간 남기고 도착한 우리는 서둘러 행사장에 들어갔습니다.

숯불에 구워 먹는 군밤이라니! 너무 낭만적입니다.


새까맣게 탄 것 같지만 잘 익은 군밤을 까서 호호 불어먹는 재미가 참 좋았습니다.

줄지어 있는 많은 밤 농장 중 마음에 드는 밤가게에 들러 옥광밤을 조금 샀습니다. 지금이 밤 맛이 가장 좋다고 하시며 까 주신 생율을 먹어보니 달큼한 맛이 납니다. 함께 먹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라 몇 봉 더 구매했습니다.


비빔밥에서 시작해 군밤으로 끝나는 여행이었습니다. 여행 내내 우리나라 너무 좋은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천천히 우리나라와 더 친해져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달큼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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