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rim Dec 13. 2016

생애 첫 이란 친구

소소한 이란 문화

한국과 도드라지게 달라진 나의 행동은 모르는 사람과도 아는 사람처럼 인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먼저 건네기 시작했고 나 역시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 

이로써 새삼 알게 된 사실은 인사를 잘하는 것만으로도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것 같다.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예쁘장하게 생긴 친구가 몇 층을 가냐고 독어로 이야길 한다. 

나는 영어로 이야길 하는데 그 친구는 계속 독어로 이야길 한다. 

얼핏 들리는 말로는 내 이야길 알아듣는 듯한데... 뭐지??

우리 집 보다 한 층 아래에 살고 있는 그녀와 함께 그녀의 층에서 내려 말을 하기 시작했다. 

독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이야길 하는 그녀가 헤어지기 전 내 전화번호를 묻기에 알려주었고 자기 집으로 초대를 제안했다. 


또 이곳에서 도드라지게 달라진 또 다른 나의 행동은 타인의 집 방문이다. 

한국에서 사람을 만나려고 집을 방문하는 일은 매우 가까운 지인이나 친지를 제외하곤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곳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과는 보통 집으로 초대를 하고 정성스러운 식사나 차를 대접했다. 

 "pashmak"꿀타레(솜사탕)와 거의 비슷한 맛. 터키쉬 디저트인데 본인의 나라에선 터키쉬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한다. 본국에선 샤프란을 넣어 색을 예쁜게 내기도 한단다.

초대받은 사람은 꽃이나 디저트류 혹은 함께 먹을 음식을 준비해 가는데 이날 나는 불고기 양념에 재운 목살과 밥을 도시락처럼 싸가지고 내려갔다. 


그녀는 화학자였으며 생활의 질을 높여보고자 남편과 살 곳을 체험해 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란에 대한 기후와 생활양식에 대한 이야기와 히잡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언어에 대한 이야길 했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라 대화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주말에 한 번씩 만나 독어를 가르쳐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녀도 대학 이후로 꾸준히 영어공부 중이기에 서로 도움이 되어 줄 것 같다고 했다. 

독어의 'R' 발음이 가장 난제였는데 페르시아어와 독어의 기원이 같기에 그녀는 그 발음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와~우!!



양볼에 뽀뽀를 하는 인사를 제일 처음 겪은 것은 집주인과의 티타임 후의 첫 경험이었는데, 무척 좋았다. 

따뜻했다. 

나는 사라에게 이 인사를 권했고 그녀는 매주 이렇게 인사하자고 제안했다. 

돌아가는 길에 담아 간 통에 그녀처럼 예쁘게 생긴 초콜릿을 담아 주며 본인의 나라에선 그릇을 돌려줄 때 달콤한 음식을 담아 돌어주는 문화가 있다고 이야길 해주었다. 


서로 타국에서 타국의 사람을 만나 그들의 문화를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재밌었던 하루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MEET 'HELLO FRESH'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