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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Apr 29. 2021

부모로 산다는 것

모든 게 기쁨, 그러나 재미는 전혀 없음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모든 게 기쁨, 그러나 재미는 전혀 없음 


부모를 위한 책이다. 주변에 부모가 아이를, 아이 마음을 '어떻게'를 다룬 책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부모라면, 곧 부모가 된다면 읽어볼만하다. 


<부모로 산다는 것>은 거실 책꽂이에서 적어도 6년 정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책이다. 두께가 상당한 편인데, 거실 책꽃이 한 부분을 차지만 하던 책을 꺼내 읽은 이유는 '이제 좀 정신이 들어서'다. 첫째와 둘째 나이 터울이 길든 짧든 아니면, 어쩌다 쌍둥이 육아를 하게 되었든 나름의 고충이 있고, 어지간 해서는 '제 정신'을 찾기 힘든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첫째는 그 아이가 어떤 아이건 부모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힘들다. 둘째는 모든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아이가 둘이라서 힘들다. 두 아이 터울이 가까운 편이라면 둘째가 태어나고 한 두 해는 쏟아지는 두 아이의 요구가 인간의 본능과 관련된 배고픔, 배변, 수면, 놀이 욕구라서 한 명의 양육자가 두 아이를 감당하기는 많이 버겁다. 노동 강도가 상당하기 때문. 쌍둥이 육아라면 모든 과정을 한꺼번에 겪게 된다. 두 아이 터울이 멀리 떨어진 편이라면 두 아이의 수준 차이를 감당하기 어렵다. 큰 친구는 학습을 해야 하는데 작은 친구는 기저귀를 갈아야 한다. 외동 아이를 키우거나 터울이 적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놀이터 순회를 졸업했을 쯤 첫째 학원 챙겨 보내고, 둘째와 함께 놀이터에서 놀면서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며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한 번쯤 맛보게 될 것이다. 육아로 보내는 시간이 몹시 길게 느껴지는 것. 


동네 엄마의 한 마디 "2년에서 4년 옴팡 우느냐, 2년에서 10년 쉬지 않고 줄줄 우느냐의 차이"란다. 


어쨌든, 제 정신이 들어서 읽게 된 <부모로 산다는 것>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했다. 


"모든 게 기쁨, 그러나 재미는 전혀 없음"이 책의 부제라는데 고개를 깊게 두 번 끄덕이고 무릎을 탁 친다. 바로 이거다. 어지간 하면 다 기쁘고, 아기는 참말 귀여운데 재미가 없는 거다. 육아란 그런 것. 게다가 책은 어린이, 아기들이 신성화 되면서 겪게 되는 문제를 다룬다. 자신의 육아도 신성시 되어야 하는 현실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랄까.


한 동안 삶에서 모든 SNS와 아주 멀리 떨어져 지냈다. 차단하고 단절했다. 둘째가 태어나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상이 지속됐다. 두 아이를 이고 지고 고군분투하며 낮에는 아등바등 살고, 밤에는 울다 잠이 드는 그런 삶을 2년에서 4년 정도 보냈다. SNS에서 신성시되는 육아의 모습은 그 때 처한 현실과 많이 달랐다. 혹여 지인이 공유한 내용이 아이가 말을 안듣네, 떼를 쓰네, 엄마가 힘드네라는 내용이라 해도 공유하고자 하는 현실이 오직 해당 내용 하나를 전달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 마저도 '신성화'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에서다. 


첫째 6살, 둘째 4살 때 부터 차차 이상과 현실의 거리가 좁혀졌다. 죽을 것 같이 힘든 일은 적어졌고, 이만하면 할만 해졌다. 두 아이는 드디어 둘이 놀 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아주 잘 논다, 유치원 가는 것보다 둘이 노는 게 좋단다) 가족은 우는 일보다 웃는 일이 많아졌고, 아이들과 대화하는 일이 즐거워졌다. 


어쩌다 부모로 살게 되면서 무엇을 만들고, 식물을 키우고, 쿠키를 굽고, 빵을 만들고, 종이접기를 하고, 숫자를 익히고, 영어를 배우고,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다. <부모로 산다는 것>에서는 이것이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갈 기회를 허락 받는다'고 표현한다. 정말 그렇다. 


<부모로 산다는 것>은 교육 문제, 아이들이 사춘기에 찾아오는 문제, 육아로 변화되는 부부 사이 친밀함 변화 등 인생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왔을 즈음, 한 번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본문 내용을 빌려 기록하며, '부모로 산다는 것'을 몇개의 문장으로 정리한다. (P 406, 427) 아이들은 내가 삶을 살면서 유일하게 먹이고 입힌 사람들이며, 때로 실수해서 잘 돌보지 못하기도 한 사람들이며, 때로 구조해주기도 한 사람들이며, 인생을 살면서 그 어떤 것보다 최고의 감정과 그 어떤 것보다 최악의 감정을 느끼게 해 준 사람들이다. 아이들이 나보다는 더 낫기를 바라고, 그런 사실을 확인하며 매일을 살아간다.   






부모로 산다는 것, 제니퍼 시니어, 이경식 옮김, RHK

겉으로만 보자면 단순하기 짝이 없는 수 많은 결정들을 내리려고 온갖 복잡한 계산을 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P 10 


자식이 있는 사람은 자식이 없는 사람보다 결코 더 행복하지 않으며, 오히려 몇몇 경우에는 덜 행복하다는 사실이었다. P 11


"우리는 아기가 어디에서 오는지는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기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P 11


어린아이는 아빠보다 엄마 그리고 양부모보다 편부모의 심리적인 건강을 더 많이 해치는 경향이 있음을 입증하는 P 12


15세 이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보다 많은 불편한 감정들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좋은 감정들을 느끼고 있음을 발견했다. P 13


아이들은 우리의 모든 일상을 붙잡고 늘어지지만 동시에 그 모든 일상에 깊은 의미를 주기도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두 아이를 키우는 나의 한 친구도 "모든 게 기쁨, 그러나 재미는 전혀 없음"이라는 표현으로 이런 사정을 묘사했다. P 14


존재론적 충족감 P 16

현대의 육아는 자아도취의 어떤 행위가 되어버렸다 P 16

자기들이 곧 포기하게 될 자유를 훨씬 더 많이 인식한다 P 16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에야 비로소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어린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P 19


오늘날의 어린이를 "경제적으로 가치가 없지만 정서적으로는 무한한 가치를 가진" 존재라고 정의한다. P 19


그렇다. 당신의 아이가 당신 부부의 결혼생활이 나아갈 방향, 당신의 직업, 당신의 친구, 당신의 야망, 당신의 내면의 자아를 자기 마음대로 비틀 때 당신은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P 22


우리가 자기 이야기를 하고 또 자기의 전체 전망을 기억하고 형성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기 곃험의 집합체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일은 현재의 자기를 있게 하는 데 엄청나게 크고 많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P 24


어떤 강좌를 택하든 부모들이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고민들을 털어놓는 시간을 마련해 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P 28


자기 안의 어둡고 날카로운 감정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P 29


나는 지난 10월 이후로 화장실에 단 한 번도 혼자 있어 본 적이 없다. P 30


평범한 일과와 관련해서든 간에, 도저희 상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방식으로 자율성을 파괴하고 방해한다. P 33


솔직히 보통 아침에는 너무 힘든 나머지 남편의 아침 식탁에 시리얼 한 그릇과 우유 한 잔만 달랑 올려놓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고 말한다. P 35


새로 부모가 된 사람들이 받는 여러가지 고문 가운데서 가장 악명 높은 것이 바로 수면 부족이다. P 36


잘 제어하는 부류와 이 문제로 허물어지는 부류 그리고 이 문제에 재앙적으로 반응하는 부류 P 36


엄마들이 빨래를 하는 것보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더 낮게 평가한다는 사실 P 37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대답은 고함을 지르고자 하는 충동이다. P 39


맞아요, 나도 고함을 지를 거예요. 그러고는 고함을 질렀다는 사실을 자책하면서 나 자신에게 몹시 화를 내겠죠. 왜 나는 잠을 충분히 자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에요. P 39


아기는 향기로울 수 있고 사랑스러울 수 있고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어른이라면, 너무도 뻔뻔스러워서 미치광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모든 특성 또한 가지고 있다. (애덤필립스,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 P 41


진짜 위험한 것은 아이들이 자기 부모를 미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의 무절제한 바람, 행동, 활력등은 모두 부모가 살아온 잘 정돈된 생활을 위협한다. 

"오늘날의 모든 육아 지침서들은 모두 누군가(아이들)를 미치게 만들지 않는 방법과 누군가(아이들)로 인해서 미치지 않는 방법을 담고 있다." (애덤필립스) P 42


부모는 아이가 의도적으로 난장판을 만들고 시끄럽게 떠들며 넘어가지 말아야 할 경계선이 어디인지 끊임없이 탐색하고 시험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직관적으로 파악한다. 

"부모 노릇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가 자기 아이를 좌절시켜야만 한다는 사실을 감내하는 것이다." (애덤필립스) P 43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우리 식의 추론 방식으로 설득이 될 것이라는 헛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P 47


거의 모든 사람이 자기가 사랑하는 것 혹은 특히 잘하는 것에 자기를 잃어버릴 정도로 푹 빠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P 51


대부분의 몰입 경험은 "목표 지향적이고 규칙의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나타난다. P 52


이 과대망상적인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등불 의식은 심리학자들이 '몰입'이라고 부르는 것이 동반하는 성인의 독특한 행복과 거의 정반대에 위치한다. P 52


행글라이더, 심해잠수부, 카레이서 등은 여전히 "강화된 통제감이 중요하게 작용할 때 몰입경험을 보고한다." P 55


칙센트 미하이 

내가 두 아들과 함께 있을 때면 어김없이 내 기분이 언제나 매우, 매우, 매우 부정적이더라는 겁니다. (중략) 부모 노릇을 한다는 것은 크게 봐서, 문명사회 안에서 살아갈 준비가 미처 되지 않은 어떤 개인의 성장 패턴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구나, 하는 걸 그때 깨달았죠. P 56-57


모든 것이 컴퓨터로 연결된 이 세상에서 부모는 하루 내내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P 65


제시는 아이들이 좀 더 자랄 때까지 직업과 관련된 일을 미룰 수도 있다. P 67


애덤 필립스가 <놓쳐 버린 것들>에서 암시하듯이, "두 가지를 모두 다 가지기"는 이 표현 안에 담겨 있는 어떤 가능성이라는 발상의 폭압적인 학정에 시달리는 문화의 빈 껍데기 구호일 뿐이다. P 70


"오늘날에는 당연시되는 개인의 사생활도 예전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P 71


스테파니 쿤츠 <우리가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에서 여성들이 꾸준하게 집에서 벗어나 바깥에서 일을 했으며, 이런 여성의 수가 20세기 동안 꾸준하게 늘어났음을 보여 분다. P 71


클레어 데더러가 쓴 아름다운 회고록인 <포저>가 표현했던 '결혼하지 말고 자유로워 져라'라는 이 규칙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었다. P 73


만일 당신도 자유를 의무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뜻으로 파악한다면, 누군가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현기증이 나는 충격일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배우자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바꾸기도 한다. 중산층은 적어도 직업을 선택하거나 바꿀 자유를 적어도 조금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아이를 선택하거나 바꿀 수는 없다. P 73


위기의 부부

1957년에 쓴 유명한 논문 <위기의 부모>가 엄마와 아빠를 개별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한 쌍으로 묶어서 바라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P 81


"갓난아기를 돌보는 여자들 가운데 겨우 38퍼센트만이 결혼생활에서 평균보다 높은 만족도를 느끼는 반면, 아이가 없는 여자들 가운데서는 평균 이상의 만족을 경험하는 비율이 무려 62퍼센트나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P 81


프랑스인은 미국인에 비해서 육아에 상당히 적은 시간을 들이면서도 육아를 통해서 상대적으로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점이었다. (중략) 프랑스 엄마들은 보육 시설에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오후 시간에 아이를 차에 태우고 여러 가지 과외 활동 장소로 태워 나르는 데 시간을 적게 소비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P138


좋은 아빠들은 훌륭한 육아 방식을 둘러싼 다양하고 거대한 문화적인 기대에 그다지 구애받지 않으며, 자기들이 아이를 키우면서도 직장에 다니는 것에 대한 이런저런 문화적인 판단에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중략) 고뇌에 찬 완벽주의에 사로잡히지도 않는다. P 153


아이가 태어나기 전인 임신 시기에 이미 일찌감치 가사 분담을 한 부부들은 이런 문제를 전혀 얘기하지 않은 부부들에 비해서 육아와 관련된 갈등을 훨씬 덜 겪는다는 사실을 코완 부부는 확인했다. P 154


만일 "내가 좋은 엄마의 표준이고 기준이에요" 라고 말할 수 있다면 앤지도 숨 막히는 압박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다. P 155


비록 이 일이 우리가 진작부터 생각하던 노년의 계획은 아니지만 이 일에는 나름대로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어요. P 160


어린아이들은 어른을 우스꽝스러운 선입견과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이기심의 미로에서 꺼내어 다른 곳으로 멀리 던질 수 있다. 어린아이는 부모의 자아에 위안을 줄 뿐만 아니라 부모가 보다 나은 어떤 것을 갈망하게 만든다. P 165


아이들은 지금 현재 이곳에서만 살기를 주장하는 미성숙 상태의 전전두엽 피질 때문에 부모에게 숱한 좌절감을 안겨 주지만 역설적이게도 바로 이런 특성 때문에 아이들은 주변 사람들을 일상의 구속에서 해방시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P 167


세상은 내가 필요할 때만 내 영역 안으로 들어올 수 있죠. P 167


은퇴 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시간의 풍미를 즐기는 일이 한층 쉽다. P 168

앨리슨 고프닉 <우리 아이의 머릿속> P 168


이런 최초의 광기가 없다면, 즉 정서적인 차원의 이 생명줄이 우리가 보냈던 어린시절, 우리의 가장 열정적인 자아인 어린 시절로까지 이어질 수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허망하겠는가? P 171


아이들은 그 장치들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세상을 손으로 주무른다. P 176


어린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냄으로써 (즉, 함께 레고블록으로 자동차를 만들고, 빵을 만들고, 야구를 하고, 모래성을 쌓음으로써) 우리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갈 기회를 허락받는다. 도구를 사용하는 존재, 무언가를 창조하는 존재 P 176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사물들을 알아 나가는 방법을 깨우치는 걸 지켜보는 게 정말 좋아요 아이들은 아마도 탐험가들이 느끼는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P 177 


철학은 어린 아이들이 평소에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고, 이 아이들이 철학을 할 때는 우리를 먼 과거로 데리고 간다. P 179


어린아이에게 사랑은 필요성과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다. P 186


앨리슨 고프닉, 우리는 우리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게 아니다. 오히려 아이를 돌봄으로 해서 그 아이를 사랑하게 된다. P 187


많은 세월이 지난 뒤에 그녀가 최상의 자아가 될 수 있게 해주는 또 하나의 기회다. 바로 이것이 아이들이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해 주는 일이다. P 188


어린아이를 돌보는 것은 적어도 상당한 숭고함을 경험할 수 있는 엄청나게 빠르고 효율적인 길임에는 분명하다. P 189


과도한 일정에 시달리는 아이들,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자유와 그런 게으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상상력을 아이들에게서 박탈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지나친 계획과 열정이 아이들의 부모에게 끼칠 수도 있는 해로움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P 199


<불평등한 어린 시절>에서 이 문제를 깊이 있고도 세밀하게 포착했다. (중략) 각 계층마다 양육 방식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음을 찾아낸다. P 199


빈곤층과 노동자 '자연적 성장을 통한 성취' 

중산층 '집중 양육' 바쁜 부모에게 극심한 노동을 요구, 아이들을 지치게 만들며 가족 집단이라는 발상이 성장할 기회마저 희생시키면서 개인주의가 자라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강조

아이들의 생활 가운데 거의 대부분을 엄마가 지속적으로 철저하게 관찰 P 200


부모는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한다. (중략) 전자 매체의 유혹으로부터 아이들을 떼어내서 보다 건설적인 것으로 아이들의 눈을 돌려놓으려고 한다. P 203


어쩌면 가장 본질적인 문제일 수도 있는데, 과잉 양육이라는 현상이 미래에 대한 혼란과 불안이라는 새로운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는 점이다. P 204


아이들은 다섯 살이 되면 씨를 뿌렸고 여덟 살이 되면 수확 작업에 참가했다. P 211


어린이는 이제 "경제적으로 가치가 없지만 정서적으로는 무한한 가치를 가진" 존재가 된 것이다. P 212


노라 에프론 " 양육은 단순히 아이를 키우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푸아그라 거위를 키우듯이 강제로 무언가를 떠먹이는 것이 되었다" P 227


트로피 아이 자기 아이가 이룩한 비범한 성취를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난 부모를 누구나 적어도 한 번은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P 234


언어에서의 이런 미묘한 변화는 아이와 놀아 주는 것이 진짜로 놀이가 아니라, 예전에 집안일이 그랬던 것처럼 하나의 일이라는 사실을 뜻한다. P 252


아이 둘을 한꺼번에 보는 일은 아이 하나를 돌보는 일보다 네 배 더 힘들어요. P 265


부모는 자기 아이가 외로움에 시달릴까 봐 억지로라도 아이와 놀아줄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부모가 아이들의 방과 후 과외 활동을 그렇게나 열심히 많이 잡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P 271


어린아이에 대한 신성화 현상이 나타나기 이전 시대에 부모들은 아이들의 정서적인 측면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P284


스타인버그, 사람에게 사춘기는 소금과 같아서 가깝게 닿는 것은 무엇이든 격렬하게 만든다. P 305


사춘기, 부모는 아기라고 할 수 없는 다 큰 아기를 자기들이 보호하고 돌본다는 사실을 역사상 처음으로 깨달았다. P 306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당신의 아이가 되고 싶어하는 어떤 인물상에 반응해 줘야 한다. P 315


아이가 무대에서 퇴장하고 나면 지금까지 아이를 비추던 스포트라이트가 부모의 생활을 비추는데, 그 순간 부모가 충족된 삶을 사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P 324


적어도 모유수유에 대해서는 가르쳐주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하지만 사춘기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이런 사람들이 없어요. P 334


18세기 중엽은 야망과 재능을 가진 십 대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 발자취를 남길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P 346


이런 재미에 사는 거죠. 사람들은 아이들이 자기보다 더 낫기를 바라잖아요. 자기보다 더 똑똑하고 더 많은 것을 하고 더 많은 것을 알길 바라죠. P 383


엄마 아빠가 된다는 것은 우리의 본질과 관련된 것이다. P 391


그녀가 먹이고 입힌 사람들이며, 그녀가 때로 실수해서 잘 돌보지 못하기도 한 사람들이며, 그녀가 때로 구조해주기도 한 사람들이며, 인생을 살면서 그 어떤 것보다 최고의 감정과 그 어떤 것보다 최악의 감정을 느끼게 해 준 사람들 P 406


바로 이런 게 인생을 살아가는 보람이 아닌가 싶네요. 아이들이 자기보다는 더 낫기를 바라고, 그런 사실을 확인하는 거 말이에요. P 427


그 누구도 자기 부모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하지 않고서는 양육에 관한 책을 쓰지 못할 것이다. P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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