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다른 생각을 가진 진돗개

에쎄이쓰기 그것은 추억쓰기 이다 2

by The Soul Food Writer

이름은 기억에서 이미 사라졌다. 하얀색 진돗개 였다. 원래 진돗개는 크기가 큰 종자가

아니다. 그런데 내 기억속의 그 백구는 덩치가 엄청 크고 나만 보면 짖어대던 무서운

개였다. 쇠사슬로 만든 줄에 매어져 있었지만 내 마음속에는 항상 팽팽하게 당겨지던 그

쇠사슬이 끊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꽉 차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그놈과

친구가 되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언젠가는 내가 말타고 달리는 카우보이같이

그놈을 타고 놀고 싶었던 생각이 있었던 걸 보면 말이다.

플러피는 토이푸들이라는 종자이다. 이미 다 컷는데도 몸무게가 5킬로그램 정도 밖엔

안된다. 똑똑한 녀석이지만 깍쟁이이기도 하다. 또한 세상 모든 사람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음식을 다 먹고 싶어하는 욕심쟁이다. 내가 무언가를 먹고 있거나

아니면 자기 혼자서 너무 오래동안 빈집을 지키고 있어서 심심할때는 내 말도 잘 듣고

시키지도 않은 애교를 부리면서 같이 놀자고 한다. 그러나 자기가 피곤하거나 놀고 싶지

않을때는 아무리 내가 같이 놀아주려고 해도 고개를 돌리고 제 집으로 들어간다.

사실 진돗개가 큰 개가 아니라는 것은 최근에 한 어르신 댁을 방문하고서야 확인한

사실이었다. 그 분이 은퇴하신후에 개를 두마리 키우고 계셨는데 한마리는 황색

진돗개이고 다른 하나는 회색 허스키였다. 덩치는 허스키가 진돗개보다 컷고 나이도

허스키가 많을 뿐 아니라 원래 그 집 뒷마당이 허스키의 텃세 구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한살이 된 진돗개는 이미 그 집 뒷마당뿐 아니라 온동네의 주인이었다. 그 집을

자주 방문하면서 그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 진돗개의 충성스러움을 관찰하게 되었다.

주인에게 절대 복종하는 것 뿐 아니라 처음 보는 주인의 친구들과 귀한 손님을 알아보고

함부로 하지않는 매우 영리한 개였다. 반면에 그 집 허스키는 벌써 집을 두번이나 잃어

버려서 목뒤에 전자인식표를 이식해 놓았다고 한다.

그옛날 우리집 백구는 내가 싫거나 나를 경계해서 그렇게 큰 소리로 짖어 대던 것이

아니였다. 나는 주인집 도련님이었다. 순종 진돗개 였던 백구는 온동네의 대장이었고

장독을 딛고 담장을 단숨에 뛰어넘어가 동네 다른 개를 물어 죽이던 무서운

짐승이였지만 그 놈은 나보다 우리집에서 서열이 낮은 놈이였다. 나와 놀고 싶어했고

내게 충성하기를 원했던 개였는데 어린 내게는 그저 크고 힘세고 무서운 짐승이었다.

커뮤니케이션은 착각으로 구성되어진 일방적인 의사 전달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의사 교환의 성공적인 방법이 된다면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수준이 매우 높은 더할

나위없는 귀한 공동의 기회가 된다. 우리 백구는 내게 자신의 호감을 전달해 왔지만

나는 그것을 경계와 공격의 의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오해는 백구 녀석과

헤어진지 거반 40년이 되어서 내가 플러피를 키워보고 나서야 풀리게 되었다. 그동안

내 마음에 들어있던 내맘대로의 해석은 나를 40년동안 백구의 진심에 내 눈이 멀도록

내버려 두게하고 있었다.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이 그리고 마음먹는 것이 조심스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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