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근본주의'인가 '성서 탈맥락주의'인가

2015년 9월 19일 일기

by 한솔

종교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고, 현실 사회에서 종교를 둘러싼 여러가지 형태의 제도화 과정에 대해서는 더욱더 무지한 나이기 때문에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서툴고 조심스럽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되는 개념이 하나 있다.

바로 '근본주의'라는 개념. 그리고 '기독교 근본주의'가 대중적으로 널리쓰이는 배경과 맥락에 대해서는 더더욱 이해가 안된다.

최소한 내가 알기로는 기독교 '근본주의'라는 언어의 형성과정 자체가 종교계 내부에서 합의를 거쳐서 처음 형성된 과정이 아니다. 19세기말, 20세기 초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이 성서무오류설과 예수의 절대적 신성을 주장하면서 1900년대 초 <근본>이라는 책자를 배포한데에서부터 시작된것 아닌가? 그렇게 따지면 근본주의라는 말 자체가 한쪽의 세력이 지닌 의도성과 전략성이 다분히 묻어있는 말 인것 같다.

'프레임' 상으로 따져봤을 때, '근본주의'라는 말을 들으면, 성서의 해석과 적용 자체가 '근본'과 '비근본'으로 나뉘어지 않나? 이는 '근본주의자'들에게 유리한 이분법적 구도가 아닐까. '근본'과 '비근본'의 구도에서 '근본주의'는 성서의 '근본'적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정신을 훼손하는 퇴폐하고 타락한 이들, 성서에서 말하는 영적인 삶을 벗어나 사회를 유물론적으로 해석하는 사유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처럼 들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근본주의자'들의 성서에 대한 전체적 이해의 경직성과 주체적인 영적인 삶에 대한 이해, 다원성과 실존, 그리고 인간의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윤리의 이해의 정도 따져보면 이들을 '근본주의자'가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게 '프레임'상 맞지 않을까?

'성서 탈맥락주의'나 '전체주의적 성서(혹은 구약)주의', 혹은 '직역주의', '종교적 순혈주의'? 뭐 이런 프레임이 그들을 포착하는데 더 맞지 않을까?

(전문가가 아니기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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