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6일 일기
지식인.
모든 인물과 사건과 현상을 바라볼 때, 성찰적 거리를 가지고 '이것을 저렇게도'의 태도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을 저렇게도'를 핑계로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의 안의한 태도로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해서는 안된다.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하여 세상의 지식을 끌어안는 와중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권력의 쓸모를 위한 선전문구에 포섭되서는 안된다.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자신이 다루는 지식의 쓸모와 가치에 대해서 임 없이 고민해야한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다루는 지식의 쓸모에 대한 고민이지, 자신의 이기심을 충족시키는 쓸모에 대한 고민의 일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지식인은 때때로 자기 파괴적이고, 때때로 시끄러운 참견꾼이며, 잔인할만큼 솔직해야 한다.
물론 이는 이상향으로써의 지식인의 모습이기 때문에 지식인은 유한한 존재로써 끊임없이 이상향의 푯대 앞에 좌절할 수 밖에 없지만, 스스로 푯대를 무너뜨리는 것은 스스로의 실존을 거부하는 것이다.
지식은 알아야 하지만, 소화되어야하고, 깨우쳐져야 하며, 마지막으로는 짊어져야 된다.
지식을 짊어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말하는 입은 먹는 입에,
머리는 몸뚱아리에,
그리고 이성은 감정
나의 생각은 사회에 기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면서,
하지만 또한 자신의 지식이 이 모든 자신이 기생하고 있는 것의 창조와 파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잔인한 사실을 직시하며
스스로의 생각을 끊임없이 채찍질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