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9일 일기
과거 동양과 서양의 인식체계는 젓가락과 포크와 차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가끔식 들 때가 있다.
젓가락은 손가락의 연장선이다. 젓가락으로 먹는 이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어느 일부분도 훼손하지 않는다. 살포시 양쪽 젓가락으로 집을뿐. 대신 음식이 주는 미세한 진동과 떨림이 손가락의 연장선을 타고, 손가락 한마디 한마디를 거쳐 우리의 몸에 전해온다. 아주 짤막한 순간 음식과 손은 하나의 떨림 아래 공명한다. 이는 본질과의 하나됨을 향한 미완적 노력이다.
포크는 머리의 산물이다. 포크는 음식을 꿰뚫는다. 그 어느 진동도 없지만 가장 쉽게 음식을 내 입으로 가져올 수 있다. 포크는 본질을 소유하게 만든다. 하지만 동시에 본질의 심장을 궤뚫어버리기에 본질을 파괴된다. 이는 본질을 소유하고자 하는 미완적 노력이다.
*** 얼마나 에세이가 쓰기 싫으면 이런 글이나 쓰고 있을까 생각하니 내 자신이 한심...ㅋㅋㅋ 잠시 오랜만에 다시 발견한 황병기 (거문고 장인)님의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의 악기의 미학'을 읽다가 횡설수설...
(https://www.evernote.com/shard/s601/sh/42f67330-6d8a-4a35-889f-f91b495fa9c7/29f25974bae472c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