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도 그렇게 소중히 다뤄본다.

by 은행원


3월은 봄이 오는 마냥 설레는 달이었는데


언젠가부터 3월은 내게 분주한 달이 되었다.



2년 전 학부형이 되면서부터였다.


첫째를 부랴부랴 등교시키고


헐레벌떡 출근하던 길.



2년이 지난 지금 나에겐 또 다시 그 시간이 주어졌다.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아침에 두 아이를 챙기고, 먹이고,


출근 준비하고 집을 나선다.


집에서부터 학교까지 도보로 10분 남짓,


아이들에게 잘가~ 인사를 하고 출근을 한다.



그래도 한 번 해본 일이라서


그때보다는 수월하다.



밥을 떠먹여주지 않아도,


옷을 입혀주지 않아도.


스스로 할 줄 아는 것들이 늘어나니


나도 간단하게 출근 채비를 마칠 수 있다.




그렇다고 여유로운 건 아니다.


단정한 매무새로 출근하지만 마음은 분주하다.


아이들 물통이며, 간식이며 빠뜨리는 건 없는지


여러 개의 역할을 해내야 하는 나는 항시 대기상태이다.







그와 동시에 루틴에에 변화를 줄 필요가 생겼다.



새벽에 기상하는 나를 따라서 1시간 간격으로 일어나는 아이들.


아, 당분간은 새로운 루틴이 필요하겠다는 직감이 왔다.



얼마 전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하루 중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하루 기본 2시간, 보통 3시간 정도.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의 중요성.



사실 1시간을 내는 것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퇴근 후의 시간은 에너지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


새벽의 고요함, 새로 시작하는 기분,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지만.



나는 내 의지대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나는 내 의지대로 기상할 수 있고,


내 의지대로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서 쓸 수 있다.



나는 내가 믿는대로 된다.








다음 주 계획을 다이어리에 적는다.

얼마나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지 적어본다.

7년째 써오는 3P 바인더는

리필 속지를 계속 사서 채워넣고 있으며

가죽은 너덜너덜해졌다.

학창시절에 계획표 짜서 공부하듯,

나의 시간도 그렇게 소중히 다뤄본다.

3시간씩 활용하기로 한 시간을 조금 더 욕심내본다.

질도 중요하지만

양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내가 하는 일들,

내가 이룬 것들 모두

내 능력이 넘쳐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가 너무나 평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

조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덕분이다.

학창시절 때부터 놀면서 공부도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새학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중간고사를 대비해서 미리 공부를 해놓아야만

그나마 보통은 할 수 있었던 사람였다.

나는 그렇게 노력하는 내 모습이 좋았다.

능력있는 사람보다

노력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지금도 그런 사람이고 싶기에

조금 더 시간을 욕심내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세 가지-직장인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