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그래서 뭐. 어쩌라고.
뭐지?
지금 이건 도대체 뭐야.
20년 만에,
우연히,
겨우,
이런 식으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제 와서 무슨 말이 필요해?
“운명이었어요?”
“사실 나도 기다렸어요?”
“늦었지만 시작해볼까요?”
웃기지 마.
⸻
이 감정,
이 감각,
이 흐릿한 조명 속의 기묘한 분위기.
다 좋다 이거야.
근데 —
내가 지금껏 쌓아올린
수많은 ‘괜찮은 척’들은
도대체 뭐가 되는데?
⸻
너무 늦었어.
그건 나도 알아.
그래서 물어보고 싶은 거다.
“왜 지금이야?”
“왜 지금 와서야…
그때 내가 되어 있는 거냐고.”
⸻
(그는 여전히 조용히 웃고 있다.
대답이 없다.
마치 모든 걸 알고 있는 사람처럼.)
그게 더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