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형, 마지막 기회야
“이제라도 물어봐도 될까요?”
“우린… 어떤 이야기를 하면 되죠?”
나는 겨우 그렇게 물었다.
그도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조용히 메모지를 뒤집었다.
뒷면에는,
정말 놀랍게도
그 동생의 글씨로 딱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형, 마지막 기회야.”
그 글씨는 다정하면서도 단호했다.
마치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있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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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속으로 말했다.
이래서는…
연결되기도 힘들고.
공통점이라고는 ‘만날 뻔 했다’는 것뿐인데.
아무 일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데?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을까?
나보고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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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용히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여기 와서,
그냥 한참을 앉아 있었어요.
혹시라도 누가 들어올까 해서요.”
그는 내 눈을 보며 웃었다.
“그리고, 정말 들어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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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나는 알았다.
이건 반전이 아니다.
이건 선택이다.
‘다시 온 기회’가 아니라,
이제서야 처음 온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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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그럼…
오늘부터 시작해볼까요?”
이건 너무 이상해.
고개를 더 세차게 저어보았다.
⸻
음악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눈은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그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