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초대장
…아.
그래서 뭐 어쩌자고?
주머니 속,
잊은 줄 알았던 따뜻한 종이 한 장.
정성스레 접힌 냅킨.
그리고 그 위에 또박또박 적힌
전화번호와 한 줄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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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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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외투를 벗다가
문득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가 손에 걸렸다.
하얀 냅킨.
커피 얼룩이 살짝 묻어 있고,
모서리는 가지런히 접혀 있었다.
펼치자,
그 안엔 전화번호와 함께
짧은 문장이 쓰여 있었다.
“다음 주 금요일 저녁 7시.
소극장, 기타 솔로 공연.
한 자리는 당신 겁니다.”
심장이 잠시
알 수 없는 파동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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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 어쩌자고?”
그렇게 생각했었지.
그런데…
이건 그냥 끝이 아니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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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붙잡지도 않았다.
그저 한 장의 초대장을
내 주머니에
조용히 남겨두고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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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손끝으로
그 냅킨의 결을 느꼈다.
아주 작게,
아주 조용히
뭔가가 간지러운 감각이 스쳐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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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쩌면…
처음으로 누군가가 나를 ‘초대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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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그쳤고,
거리엔 조용한 저녁이 내려앉고 있었다.
나는 캘린더를 켰다.
다음 주 금요일.
7시.
이번엔,
내가 가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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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 어쩌자고?
…그러니까,
한번 가보자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