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과 함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리 Nov 21. 2020

주식은 옳다 하지만 니가 하는 방법은 좀 아니지

버핏 클럽-1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


올해 예견 없던 '코로나'여파와 함께 아이러니하게도 주식시장에 붐이 불었다. 한없이 바닥을 치는 은행 이자에 허탈함을 느끼며 어디 다른 재테크 없나? 서성거리려 해도 선택지는 주식 아니면 부동산 두 가지다. 부동산은 초반에 투자해야 할 금액이 꽤나 필요하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주식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노림수인지 우연인진 모르겠지만 혜성같이 등장한 '존 리'대표의 활발한 주식 권장 활동과 맞물려 여기저기서 주식에 대한 영상들이 성행하고 주식을 주재로 한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흘러들어온다. 심지어 코로나 이후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주가는 v자 반등을 보여주었다. 즉 뭘 하든 오르는 장이었다. 유행하듯 주식시장 판이 벌어졌다. 일명 '동학 개미 운동' 열풍이 불고 있다. 과연 이 바람은 돛을 타고 개미들을 어떤 종착지로 데려다 줄 거인가?




주식 그거 왜 해? 이제는 다르다.


보통 '주식'하면 '부동산'과는 다르게 부정적인 인식이 더 크다. 그도 그럴 것이 부동산은 주거라는, 당장 생계와도 달려있는 문제고 몇 년씩 하늘 무서운지 모르고 치쏟는 아파트값에 부동산 투자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불패가 되었다.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각종 기사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요소였기에 상대적으로 인식이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주식은 망했다는 이야기와 기사들이 더 많았기에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경우가 더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부동산만큼 주식이 떠오르고 있다. 아니, 치쏟을대로 치 쏟아 부동산은 이제 고점이라는 이야기들과 함께 코로나라는 변수,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라는 주식시장 격언이 맞물려 이젠 주식이 더 대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 적은 자본으로 누구든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계좌만 있으면 된다. 주식의 가격은 동전주부터 몇백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까지 한 주당 가격은 다양하고 어떤 것이든 자유롭게 담을 수 있다.


2. 이제는 기사만 봐도, 유튜브만 틀어도 주식 이야기가 넘쳐난다. 주식이란 것에 익숙해졌다. 더 이상 부정적 대상이 아니다. 너도나도 주식을 하니깐 나도 해야 할 거 같다. 인간은 집단속에서 남과 다른 길을 가길 꺼려한다. 사회적 트렌드? 아 그럼 나도 따라가야지!


3. 코로나와 함께 2008년 금융위기에서의 배움으로 연준은 또다시 대규모의 양적완화로 유동성을 만들어냈다. 과거의 배움대로 급락하던 주가는 v자 반등을 이루어내었고, 때마침 성행하던 주식 홍보와 함께, 사라고 해서 이지점에 들어간 사람들은 뭘사든 쭉쭉 오르는 수익을 맛보게 되었다. 부동산이 긍정적이었던 건 오르는 집값에 너나 나나 몇 년 사이 유례없는 수익을 벌어들였다는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v자 반등으로 이젠 주식도 너나 나나 구간에 들어갔다. 그러니 '어쩌다 보니' 이때 올라탄 사람들은 눈만 뜨면 잔고가 불어나 있는데 이 얼마나 쉬운 돈벌이 같은가?


유튜브라는 촉매제와 맞물려 어마어마한 홍보의 힘과 이젠 지하철에서 옆자리만 봐도 주식창을 들여다보고 있고, 커피 하잔 하면서도 어제 삼성전자가 얼마가 올랐느니, 전기차가 앞으로 대세라느니라는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일명 슈퍼개미들(주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검증된 사례들로 '주식으로 어마한 돈을 벌었다'라는 보고 싶은 부분만 보면서 '나도 그렇게 될 거 같다'는 인간의 편향과 사회적 열풍에 동참하고 싶은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주식 열풍을 만들어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돈은 그렇게 쉽게 벌어지지 않는다.
운은 어디까지나 한정된 영역일 뿐이다.



나 혼자 산다-강남편


전에는 눈만 뜨면 올라있던 통장잔고가 왜 지금은 눈만 뜨면 떨어져 있지?


역사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물론 미래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과거의 경험으로 최대한의 해답을 찾아 문제를 해결한다. 2008년 금융위기 사태에서 대규모 양적완화로 시장을 끌어올렸던 미국은 이번에도 이 방법을 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미 금융위기 사태 때 양적완화를 통해 주가가 급등을 한다는 학습효과가 생긴 사람들은 2020년 코로나와 함께 다시금 연준에서 발표한 양적완화 정책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급락하던 주가에 배팅을 했고 역시나 급격한 반등을 이루어냈다. 그러니 바겐세일 구간에 싸게 담았던 사람들은 급등하는 주가에 당연히 눈만 뜨면 그에 비례한 통장 잔고도 불어나 있지. 문제는 이게 영원하지 않다는 거고, 일반적이지 않다는 거다.


너는 투자에 대한 이해도, 철학도 없잖아


또다시 반등을 이루어내고 고점에 올라간 주식시장은 조정을 기다리고 있다. 세상엔 끝없이 오르는 건 없다. 주가는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는다. 정치 경제 사회 시사 심리 등 모든 현상의 문제들이 한없이 맞물려 수도 없이 오르고 내려간다. 단지 '코로나'로 인해 급락했던 주가는 '양적완화'라는 과거 경험으로 올라올 수 있었고, '위기는 기회다'를 실현할 수 있었지만 글쎄 왜 떨어지는지 궁금해하는 너는 과연 이걸 알고 투자했을까?


주가


주가가 결정되는 원리는 간단하다. 많이 사면 오르고 많이 팔면 내린다. 하지만 이 간단한 원리엔 수많은 복잡성이 담겨있다. 심지어 블랙스완(0.1%의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건)도 나타난다. 그래서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현시점 다시 오를 때로 오른 주가는 횡보의 구간에 놓였다. 오르고 내리 고를 다시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it주들로 엄청나게 몰렸다가 백신 뉴스 하나에 기존 산업재주들이 다시 급등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도 맞물려 어느 당이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냐에 따라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이다라는 과거의 예측으로 특정 주들을 끝없이 사고팔고를 반복한다. 기업 자체의 호재로도 그 주식으로 우르르 몰리지만,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적인 뉴스들에도 사고팔고를 한다. 미래엔 어떤 산업이 성행할 거라며 배팅도 한다. 주가에 기대를 품고 꿈을 산다.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끝없는 심리 싸움을 한다. 기관들은 엄청난 자금력으로 주가를 움직이고, 개미들은 그 주가를 따라 올라탄다. 그리고 주가는 도통 알 수 없는 이유로도 오르고 내려간다. 그러니 주가만 보고, '누가 이종목으로 돈 벌었대~' 혹은 '이주식 사라'라는 유튜버의 이야기 등 주변 사람들 이야기만 듣고 투자하는 게 도대체 어떻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주식에 적합하지 않은 인간의 본성


사회, 시사, 경제, 역사, 정치, 문화 등 수많은 요소와도 맞물려 돌아가는 게 주가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은 애당초 태생이 주식에 적합하지 않다. 굉장히 현혹되기 쉽다.  


쾌락적응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진화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면역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병원균이 침입하면 면역체계가 작동하여 몸을 방어하듯, 슬픔에서 우리의 심리가 안정적일 수 있게 슬픔에서도 이 면연 체계가 발생하는데 문제는 쾌락에서도 이 면역체계는 발생한다. 그래서 영원히 행복할 거 같은 사건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딱히 행복하지 않다. 심지어 그것이 새로운 기준이 되어 이보다 더 큰 행복을 갈망한다. 더 큰 자극이 필요해진다.


확인 편향

보이고 싶은 것들 중에서 보고 싶은 부분에만 집중한다. 나머지 부분을 일반화한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확인해주는 사례들만 찾아 나서는 경향이 있다. 애당초 듣고 싶은 말만 찾아 듣는 속성이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세상은 어떤 명제든 뒷받침해줄 증거는 넘쳐난다. 웨이슨 실험에 의하면 이 실험에 참여자들은 자신의 가설에 부합되지 않는 일련의 수열을 제시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그것을 확증해 줄 사례들을 찾았는데 만 몰두했다.(블랙스완 발췌)


손실회피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인 아모스 트버스키와 대니얼 카너먼은 '손실회피'라는 개념을 이야기했다. 인간은 얻은 1만원의 행복보다 잃은 1만원에 더욱 큰 고통을 느낀다. 심지어 정서적으로 2배의 차이가 난다는 실험 결과도 나와 있다.  


오로지 경험주의

과거 경험으로 통해 이번에도 양적완화를 하듯이 인간은 과거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한다. 일반화하여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에 근거해 미지의 속성을 측정하려 한다.



이 모든 걸 종합하면 매수 매도를 반복하면 고점과 최저점을 찾으려 하면서 어쩌다 맞아떨어진 구간에 의기양양해지면서 시장을 예측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과거 맞췄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주가를 예측하며 또다시 매수 매도를 반복한다. 어쩌다 맞아떨어진 구간에 10% 20% 심지어 40%까지도 단기간에 수익을 얻게 되면 도파민이 생성되면서 뇌의 보상체계가 흡사 '도박'처럼 굳혀진다. 점점 사고팔기에 빠지게 된다. 처음에 5% 수입에도 행복하던 게 쾌락적응에 의해 당연해지고 만족이 안된다. 더 큰 수익을 갈망한다. 뭣보다 처음이 어렵다. 처음엔 배팅하는 그 십만원이 어렵지 점점 백만원되고, 백만원이 천만원, 일억이 되는 건 어렵지 않다. 같은 돈 10만원을 얻었을 때보다 10만원 마이너스가 난 계좌를 보면서 더욱 스트레스다. 그래서 만회할 수 있다는 본인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부분만 찾아 나서 그 상황을 대입하며 계속 배팅한다.



하이리턴에 더욱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하이리스크는 머릿속에서 지우나 보다.



그래서 제대로 된 공부가 필요하다. 돈이 그렇게 쉽기 벌릴 줄 았았다면 아주 큰 착각이다. 인간은 결단코 의식 없인 주식시장에서 승리할 수 없다. 애당초 인간은 승리 시스템으로 건설되어 있지 않다.




내가 0.1%의 엄청난 운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 실력 없인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니 '어쩌다 보니' , '남들이  벌었다 하니깐', '지금  종목이 급등한다니깐' 이런 단순한 이유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면 차라리 도박을 하러 가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들은 정보는 이미 남들도 다 아는 거다. 내가 주식을 하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고, 내가 이 기업을 사는 본인의 투자철학 없이 겁대가리 없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심지어 마이너스 통장이나 저금리라며 대출까지 해서는 한치의 의심 없이 치쏟은 고점에 집어넣고(심지어 이것저것 좋다는건 다 산다.) 0.01%라도 떨어지면 벌벌 떨면서 팔아야 하나 어쩌나 인터넷 창에 근본 없는 질문을 해대고 하루 종일 주가 창만 들여다보면 어마한 스트레스에 해마의 기억력이 다 도태될 것이다. 당연히 잃는 게임이겠고.


그래서 우리는 올바른 투자개념이 필요하다. 얻는 게 있음 잃는 게 있다는 양상을 알아야 하고, 본인의 투자철학을 정확히 정하고 그에 따른 방법을 공부하고 실행하여야 한다. 빠르게 가는 것들은 빠르게 무너진다. 모든 붕괴는 쉽고, 한순간이다. '투자한 원금을 잃지 않는 것'이 최대의 전제조건이 되어 '어떡하면 망하지?'를 생각하면서 그 방법을 피해 투자를 해나가야 최소한 있는 돈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쓴 주식일기중


점점 취업은 힘들어지고 집값은 폭등하고 있다. 나이는 한두 살 먹어가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아직도 몇십 년이나 남은 여생을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하다. 예측할 수 없는 노후와 불안한 고용의 사회적 현상 속에서 적어도 내 삶이 비참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면 '돈 공부'는 옳다. 그리고 평소 어떠한 분야에서든 기본이 다다.라는 가치관으로 사는 나는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법에 베이스를 두고 공부해 나가며 나의 '투자방법'을 만들어 가고 있다. 돈 공부는 중요하고 주식도 옳다. 하지만 네가 하는 방식은 좀 아니지. 버핏 클럽은 가치투자의 개념과 방법,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투자할 수 있는 본인의 정의. 그리고 이 가치 투자 철학을 베이스로 국내에 적용해서 성공을 이루어낸 분들의 이야기들도 실려있다. 무엇보다도 1년에 한 번 열리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


2편에서 본격적으로 책을 다루어보겠다.


https://brunch.co.kr/@soulmate2855/23






매거진의 이전글 모든 게 애매하다는 말은 말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