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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리 Feb 10. 2021

당신의 뇌는 안녕하신가요?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비단 건강이란 예방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문제가 일어나고 나서야 '수습'하기에 급급하다. 현재 나의 모습은 그간 내가 먹어온 음식, 생활해온 행동, 어딘가에 속해 있는 환경, 생각 등 여러 복잡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여 만들어낸 결과이다. 누군가는 아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며 잘 돌아가는 뇌를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충만한 삶을 이어갈 것이고, 누군가는 날이 갈수록 여기저기 아파오는 관절과, 뭐만 먹었다면 턱턱 막히는 소화불량, 늘어난 체지방에 무거운 몸은 활동하기를 거부하게 하고 뇌는 늘 안개가 낀 것처럼 뿌애져 늘 불만과 불평으로 삶을 비하하며 하루하루 버티면서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이건 극단적인 예지만 그만큼 건강은 '그간 내가 해 온 모든 행동과 사고의 총합'이라는 점이 중요하단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는 그 건강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지 모른다. 늘어나는 수명에 이미 '초 고령화' 사회로 들어왔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기정사실이다. 덕에 갈수록 '건강'이란 키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언론과 미디어에서도 눈만 뜨면 건강에 관한 온갖 기사들을 보도하고 프로그램화시켜 방송을 한다. 그런데 당최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이미 어마어마한 양의 건강 정보와 전문가들의 조언들은 넘쳐나고 심지어 서로 상반된 주장들도 잦다. 이러니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이러니 이 방법, 저 방법 넘나들며 일단 다 해본다. 그러나 얕게 담근 물에 씻겨 내려갈 건 아무것도 없다. 앞서 말했듯 먹어온 음식, 행동, 환경, 생각 등 여러 복잡한 요소들은 사람마다 다르다. 심지어 질병을 결정하는 DNA, 후생 유전학 등의 운명도 70억 인구 모두가 다른데 모두가 같은 방법으로 통용되지 않는 건 당연하다. 질병이란 그런 것이다. 결과이기 때문에 그간 나의 행적을 되짚어 원인을 찾아내어야 한다. 그러나 그전에 '예방 법'은 비교적 분명하다. 물론 각자에 따라 조금씩 변경은 있겠지만 '뼈대'는 분명한 편이다. 뼈대에서 맥락적으로 건강에 접근하여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건강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체 기능의 소멸을 가져온다. 관절은 마모되고 근골격계는 기능을 잃어간다. 이 자체로도 퇴행성 관절염 따위의 근 골격계 만성 질환에 시달리지만 그간의 행적들로 인해 뇌 건강, 소화계 건강, 심혈관계 건강, 인체 대사 작용 등 생리적 화학적 신경적 영역에서도 많은 차이를 만들어 낸다. 단언컨대 건강은 '식 습관', '적절한 운동', '수면' 이 세 가지가 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겠다. 예방을 위해선 총괄적인 건강이란 것에 대한 사람들의 지식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정규과정엔 건강과 관련된 거라곤 찾을 수 없고 떠들어대는 정보들은 답을 알 수 없으며 환원론적 관점에 갇힌 내용들도 다수이다. 자본주의는 되려 이 점을 이용하여 주머니를 두둑이 채운다. 그러니 안타까운 자본주의의 희생양이 되어 삶의 질을 도둑맞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여 나가야 할 것이다. 오늘은 수많은 이야기 중 '자가면역'에 초점을 맞춰 뇌 건강의 지속적인 변화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소개할까 한다.

바로 이 책이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저자인 톰 오브라이언 박사는 말한다. 당신의 구조, 즉 당신의 뼈, 인대, 근육, 당신이 서 있는 자세, 앉는 자세, 잠자는 자세를 살펴봄과 동시에 '마음가짐, 운동습관, 식습관'을 살펴봐야 한다고. 또한 응용 신체운동학의 창시자인 조지 굿하트 박사가 처음 개발한 '건강 삼각형' 개념도 알려준다. 어떤 건강 상태든 세 가지 측면에서 보아야 한다고 가르쳐 준다. 장, 심혈관계, 호르몬, 뇌, 근골격계 등 어떤 부위의 질환이든 간에 건강 삼각형의 다음과 같은 세 측면 모두에서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건강 피라미드


구조: 척추 지압, 마사지, 물리치료, 운동의 관점에서 건강에 접근하는 것은 근육, 뼈, 관절 운동(또는 운동 부족)을 살펴본다는 의미다. 차에 앉는 방법, 잠잘 때 자세, 신발 뒤축의 닳은 정도 등이 포함된다. 구조적인 유발 인자를 바로잡아야만 신체와 뇌기능을 모두 회복할 수 있다.


생화학: 당신이 숨 쉬는 공기를 포함하여 먹고 마시고 그 밖의 방법으로 몸속에 들이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마음가짐: 당신의 건강과 뇌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인생의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측면이 포함된다. '고약한 생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런 생각은 우리의 태도와 삶의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이 어떻게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방아쇠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연구에서 확인된 실재하는 현상이다.


여기에 저자는 전자기장을 더 했다.


'이제부터 이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함께 상류로 가는 여정을 시작하자. 사다리를 오르는 첫 단계는 자가면역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우리 몸의 최고 방어체계가 어떻게 뇌 건강을 파괴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28P


네이버 이미지


자가 면역, 서막의 시작

자가면역이란 면역계가 자신의 뇌와 체내 기관, 조직을 공격하는 상태를 말한다. 몸속으로 환경적 독소(유해한 음식, 유해화학물질, 전염병 등)가 들어오면 독소를 '항원'으로 분류하고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면역계가 가동된다. 그런데 최초 면역 반응이 충분히 강하지 못하면 면역계는 항원을 처리하는 더 강려한 문기인 항체를 생성한다. 항체가 생성된 상태가 지속되면 문제는 뇌나 체내 조직이 손상을 입게 된다. 병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의 몸을 지키는 면역계는 각각 역할이 다르다. 체내에 있는 4가지 면역계는 별개로 작동하지만, 같은 매뉴얼에 따르면서 서로 소통한다. 소화관(장), 간의 쿠퍼세포, 백혈구 세포, 교세포 중에서 가장 큰, 면역력의 70~80%를 차지하는 과 체내에서 가장 강한 면역계인 뇌 안의 교세포는 더욱더 중요하다. 각 면역계는 2가지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


1) 세포성/선천성 면역계: 모든 생명체에서 발견되는 아주 오래된 면역계,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생화학 총탄을 발사하고 염증을 형성하는 보호용 권총 역할


2) 체액성/적응성 면역계: 백업용 지원 시스템, 더 강한 염증을 만들 필요가 있을 때 소환하는 대포 역할


즉 몸으로 독소가 들어왔을 때 먼저 세포성/선천성 면역계가 발동하여 권총을 쏘아댄다. 그런데 이 선천성 면역계가 약해지거나 권총만으로 해결이 안 되면 체액성/적응성 면역계가 항체를 만들어 대포를 쏘아 적을 공격한다. 문제이 이 과정에서 '염증'이 형성되고 이 염증은 오랫동안 몸에 남아 염증성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염증이 정상 수준을 넘어가면 세포가 손상되고, 세포 손상은 조직 손상으로 이어진다. 조직 손상은 장기 염증을 만들고, 장기 염증이 지속되면 그 장기에 대한 항체가 또 만들어지고 계속 이 사이클을 반복하며 병을 만든다. 그리고 증상은 서서히 나타난다. 자가면역질환 오진이 많은 것도 초기 증상이 워낙 경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심각한 증상이 나타고 나서야 의사를 찾아가지만 이때는 이미 폭풍의 소용돌이에 빠진 격이다.


'갑상선 문제, 당뇨병, 뇌질환, 관절염 등 온갖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그냥 적당한 구명조끼를 구해 입고 계속 떠있으려고만 하니 오늘날 의료보건 시스템이 그토록 형편없는 결과를 얻는 것이다.'

-36P


과도한 염증은 건강 사슬의 약한 고리, 즉 신체나 뇌에서 가장 먼저 또는 가장 자주 문제가 생기는 부위에 영향을 미친다. 관절통이 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피로감이 몰려온다든가 몸이 늘 찬 느낌 등 무언가 전보다 기능이 좋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면 건강 피라미드에 나의 모든 식습관과 행동을 대입해 보길 바란다. 나는 지금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고 탄산음료를 마시며 달콤한 음식을 먹어 왔는가? 이런 습관 때문에 몸이 손상되어 툭하면 감기에 걸리거나 건망증을 보이거나 오후 세 시만 돼도 기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것이다. 이런 경미하지만 성가신 건강 문제는 선천성 면역계가 지쳐서 약해졌음을 시사한다.'

-34P



뇌와 장에 초점을 맞추자

뇌 안의 염증은 특히 우려해야 한다. 건강 피라미드의 어느 측면에서든 비롯될 수 있다. 우리는 이 근본을 제거하여야 한다.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환경에서 항원을 제거하여 우리 뇌를 쉬게 해 주고 재생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대뇌, 소뇌, 간뇌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뇌는 각 기능을 한다.


대뇌: 회백질이 모여있는 부위로, 기억, 주의 , 인식, 사고, 언어, 의식에 핵심적인 역하을 한다.

소뇌: 공 모양의 조직이다. 감각 정보를 해독하고 근육과 합하여 움직임을 조절한다. 소뇌에서 보내는 메시지 덕에 인간은 몸을 구부리거나 비틀 수 있다.

뇌간: 뇌와 척수를 연결한다. 심박동 수, 혈압, 호흡 같은 신체 기능을 제어한다.


이 외에 변역계, 편도체, 해마, 시상하부, 시상 등으로 이루어진 뇌는 뉴런을 통해 다른 신경세포나 근육, 샘 세포로 정보를 전달한다. 우리의 몸은 끝없이 손상된 뉴런을 제거하고 새로운 뉴런을 생산하는데 이 일련의 시스템에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손상되면 뉴런의 메시지가 한 세포에서 다른 세포로 제대로 이동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혈액 뇌 장벽 손상이 대표적이다.


B4: 혈액 뇌 장벽 손상

혈액의 성분은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를 통해 받아들이는 것, 피부와 눈, 귀를 통해 흡수하는 것 그리고 섭취한 음식에 의해 결정된다.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 물질들이 소화 흡수되어 영양분이 혈액 속으로 들어가 몸 전체를 순환하는데 이 과정에서 불완전하게 소화된 음식과 독소, 자극물이 혈액에 흡수되는 걸 막는 역할을 소장 상피가 한다. 일종의 거름망인데 뇌 안에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자체 보호 거름망이 있다. 바로 혈액 뇌 장벽이다. 큰 분자들이 혈액을 통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 이때 뇌 거름망이 찢어지면 뇌가 새어 나올 수 있고 이것을 우린 뇌 누수라 부른다.

(저자는 B4라 부른다.) 뇌 누수는 머리의 외상을 입거나 반복적 충격(헤딩이나 몸이 과격하게 흔들리는 게 지속될 때 등)에 의해서도 발생된다. 또한 음식에 의해 혈류로 들어간 식품의 거대 분자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면역계가 만든 항체로 인한 염증도 혈액 뇌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밀과 유제품, 설탕이 있다. B4를 겪게 되면 뇌 안의 모든 조직이 영향을 받고, 지금껏 살아온 환경에 노출된 독소, 유전적 특성 등에 의해 약한 고리를 결정한다. 이것은 내가 걸리기 쉬운 취약한 질병이 된다.   


B4 메커니즘


장누수

그리고 이런 뇌는 모든 신체 행위에 관여하는데, 이런 뇌를 관장하는 것은 놀랍게도 소화관, 즉 장이다. 장 또한 누수를 일으킨다. 입에서 시작하여 항문까지 이어진 이 긴 장은 우리가 삼킨 음식물을 처리해준다. 소화, 흡수하여 혈류로 들어가 음식물 입자를 원료로 삼아 새로운 세포가 생성된다. 장은 상피로 덮여 있는데, 장 상피는 항원, 독소, 미생물과 같은 유해 물질이 혈류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방어벽 역할을 하고 뇌 장벽과 마찬가지로 거름망 역할을 한다. 모든 장기는 효소에 의존하여 분자를 만들고 에너지를 생성하며 세포구조를 만드는 등 온갖 기능을 한다. 이런 장의 내벽이 찢어서 장 누수가 생기면 장은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가 먹는 음식이 중요하다. 장내 박테리아의 균형이 깨진 장내 세균 불균형은 장 건강을 나쁘게 하여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장 기능이 정상화될수록 신체의 모든 시스템이 향상된다. 그리고 장과 연결된 뇌에게도 영향을 미치듯 몸이 개선되면 뇌도 개선될 것이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이런 장의 균형을 위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중요하다. 뇌 호르몬은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에 의해 제어된다. 장의 미생물 군집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라 부르고, 이것들은 장내 방어벽을 만들고 조절하며 유지해 준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 합성, 신진대사, 혈당 조절과도 관련이 있고, 유전 정보의 발현과 뇌 화학물질의 생산에도 영향을 준다. 이런 마이크로바이옴 안에 있는 각각의 미생물은 세포와 유전자로 구성된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인간 게놈보다 바이러스 유전자가 100~150배가 더 많다. 우리의 몸은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몸에 실행 명령을 내리는데, 게놈보다 박테리아가 더 많은 명령을 내려 우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게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은 장내 세균 불균형이라 불리며, 장과 몸 전체에서 염증이 생기는 주요 원인이 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의 모든 신체 기능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다.


장내 방어벽 붕괴


장과 연결된 뇌, 그리고 미생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그렇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건강할 수 있다. 병이 생기고 나서 치료는 고작 몇 년의 수명 연장만 허락해 준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떠 있을 수 있게 해주는 구명조끼 일뿐, 우리를 물 밖으로 건져 주진 않는다. 결국 원인을 제거해야 문제는 해결된다. 건강은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결국은 자가 면역 메커니즘에 의해 항체 만들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상태를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애당초 불균형을 초래하는 생활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빈번히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중금속, 독성 화학물질들. 매일 같이 먹는 밀에 있는 글루텐 성분, 우유에 있는 펩티드, 당뇨를 일으키는 설탕 따위의 가공식품과 정크푸드. 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를 죽여버리는 뇌의 상태. 이 모든 것들은 독소가 되어 우리 몸에 침투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서서히 우리를 병들게 한다. 아프다는 것은 삶의 질을 모조리 앗아 간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건 사실이다. 100세 시대 행복한 노년으로 인생의 마지막 단원을 마무리하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건강에 대한 배경지식 수준을 올리고 실행하자.


단언컨대 건강은 음식, 적당한 운동, 수면 그리고 마음가짐.
이게 다이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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