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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영화 버전의 '본 얼티메이텀'

패딩턴: 페루에 가다! 스포일러 리뷰

by 조형준 작가
'패딩턴: 페루에 가다!'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드디어 패딩턴: 페루에 가다!를 봤습니다. 진심으로 패딩턴 2보다 한층 더 진화한 영화라서 여러모로 감탄하며 본 기억이 납니다. 그 정도로 완성도가 상당했고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이야기에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요소를 상당히 적절하게 섞어서 아마 패딩턴이나 패딩턴 2를 봤다면 이 작품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패딩턴: 페루에 가다!의 스포일러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안 보신 분은 영화부터 관람하시고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리뷰 시작해보죠.


영화의 첫 시작은 패딩턴 브라운의 과거를 보여주며 시작하죠. 자막부터 센스 있게 몇 년'곰'전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며 상당히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패딩턴 브라운이 꽃을 머리 위에 올린 채 향기를 맡는 모습도 패딩턴 브라운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윽고 아주 먹음직스러운 오렌지를 나무가지를 타고 얻으려다가 결국 나뭇가지가 끊어지며 강에 빠지게 되고 계곡에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우연하게도 패스투조와 루시로 불리는 곰 부부가 구조합니다. 이후 길을 잃을 때 표효하면 자신이 들어주겠다는 말과 함께 오프닝이 끝납니다.


오프닝이 끝나면 패딩턴 브라운이 여권에 쓰일 사진을 만들기 위해 포토미라는 셀프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보여줍니다. 패딩턴 브라운은 포토미에서 말하는 사무적인 말에도 일일이 친절하게 말하죠. 그렇게 사진 촬영을 위해 모자를 벗고 오렌지 마멀레이드 샌드위치까지 먹은 패딩턴 브라운은 처음에 유리에 찰짝 달라붙는 모습으로 첫 촬영을 한 이후에는 의자가 동전이 있는 곳에 꽂혀서 동전이 쏟아진 끝에 46장이나 찍게 되고 정신을 나간 채 근처의 신문을 판매하는 매대에 있는 신문 간판대에 넘어지고 얼마 뒤 앞서 말한 여권 사진으로 만들어진 여권을 이웃 주민에게 받게 됩니다. 이건 저도 얼마 전 생애 첫 여권을 발급해서 마치 저의 모습인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던 부분입니다. 이후 패딩턴 2에서 나왔던 래카스터 대령으로부터 영국 최고의 우산을 받으나 그 즉시 비가 내려서 이웃들과 헤어지게 됩니다.


이후에는 루시 숙모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는 패딩턴 브라운의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이를 통해서 헨리 브라운은 보험 회사의 사장으로 위험을 받아들이라는 미국인이 들어오며 난감해하는 모습과 이제 자신을 떠날 나이가 되고 있다는 걸 절감하는 메리 브라운, 대학에 입학하려는 주디 브라운, 집에만 지내게 된 조너선 브라운, 소일거리를 찾는 버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와 이들이 이제 같이 지내는 시간이 없다고 편지를 쓰다가 페루에서 날아온 편지를 읽게 되자 루시 숙모의 필체가 아님을 알고 다급하게 편지를 엽니다.


편지 내용에는 루시 숙모가 뭔가 이상해졌다는 수녀 원장의 말이 적혀 있었고 비밀로 해달라고 했으나 결국에는 이 편지의 내용을 브라운 가족에게 알리게 되고 헨리 브라운이 페루가 위험한 곳이라고 반대하지만 결국 같이 페루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루버 할아버지에게 페루로 갈 예정이라고 하자 그루버 할아버지는 주디 브라운에게 줘야 할 게 있다고 말하며 잠시 차를 마시며 기다리라고 하다가 곰 모습의 조형물이 갑자기 입을 열자 마치 정글 안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죠.


이렇게 해서 패딩턴 브라운이 은퇴곰 쉼터에 온다는 것을 알게 된 수녀 원장과 수녀들의 예상치 못한 가창력까지 보여주는 노래와 패딩턴 브라운과 브라운 가족이 페루로 가는 과정을 비행기와 구름 속 장면으로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페루에 도착하자마자 루시 숙모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알아내고 루미 바위를 찾아 나서고 있다는 걸 표시한 지도를 패딩턴 브라운이 우연한 계기로 찾게 되었고 이를 브라운 가족에게 알리게 됩니다. 그렇게 버드 할머니는 가족들과 달리 은퇴곰 쉼터에 남기로 합니다.


결국 브라운 가족과 패딩턴 브라운만이 루시 숙모를 찾기 위한 여정을 나서게 되고 이후 헌터 캐봇과 지나 캐봇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루미 바위로 가는 투어가 없다고 거절하지만 패딩턴 브라운의 부탁으로 가까스로 배까지 빌리게 되죠. 이후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 헌터 캐봇은 패딩턴 브라운의 손목에 있는 팔찌가 실제로도 존재한 키푸라는 의사소통에 쓰인 매듭인 사실을 알리게 됩니다. 동시에 엘도라도를 언급하면서 루시 숙모가 엘도라도를 찾아나서고 있다고 하지만 지나 캐봇이 엘도라도를 찾는 사람은 죽는다는 말을 하며 갈등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헌터 캐봇은 조상과 대화를 나누는 능력이 있었죠. 하지만 그게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부정적인 의미라는 게 문제였습니다. 결국 헌터 캐봇은 지나 캐봇을 속여서 배를 출발시키고 헌터 캐봇도 돛대에 머리를 부딪힌 다음 물에 빠지며 결국 배에는 패딩턴 브라운과 브라운 가족만 남는 상황에 처하고 맙니다. 패딩턴 브라운이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배 운전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후진 대진 페달을 밣아버려서 결국 배가 완파가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패딩턴 브라운은 루시 숙모의 안경을 찾으려고 하다가 배와 침몰해버리죠.


브라운 가족은 구명조끼와 물에 떠오르는 물건을 잡으며 간신히 생존합니다. 패딩턴 브라운도 안경까지 되찾은 뒤 떠오르는 배와 함께 등장하죠. 이후 이들은 패딩턴 브라운의 안내를 따라가서 길을 나서기 시작하죠. 이와 동시에 버드 할머니는 점차 수녀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됩니다. 전화기 옆에 있는 고전압을 만드는 전압기와 빛이 나고 있는 선과 오르간을 보며 말이죠. 결국 수녀가 비밀리에 만들어낸 오르간 너머의 공간을 찾으며 추긍하고 수녀는 메리 브라운에게 준 브로치가 위치 추격기라고 하며 같이 찾아나서자고 합니다.


패딩턴 브라운과 브라운 가족을 페루의 아마존 일대를 돌아보지만 서서히 지치게 되고 결국 패딩턴 브라운은 길을 잃었다고 말하고 이들은 커다란 나무의 밑둥에서 잠을 청하게 됩니다. 패딩턴 브라운은 나무 위로 올라간 다음에 랭카스터 대령에게 받은 우산을 펼치고 자신에게 실망했다는 표정을 짓게 됩니다. 하지만 패딩턴 브라운이 루시 숙모가 원래 있었던 나무집에 오자 루시 숙모는 길을 잃은 것은 자신이 아닌 패딩턴 브라운이라는 말을 하고 나서 상상에서 깨어나서 우산이 저 멀리 날아간 것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패딩턴 브라운은 우산을 다시 얻기 위해서 나무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어가다 결국 우산은 되찾았지만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떨어집니다. 정처 없이 길을 걷다가 그루버의 상점에서 본 것과 같은 조형물을 다시 만나자 조형물은 입을 벌었고 그때 헌터 캐봇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패딩턴 브라운의 예상대로 키푸를 해석했고 키푸에는 곰이 길을 찾을 거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패딩턴 브라운과 헌터 캐봇은 함께 루시 숙모를 찾아가는 여정을 나서게 됩니다.


아침이 되고 나서 헨리 브라운은 개미핧기로 잠에서 깨게 되고 그 소리에 브라운 가족도 잠에서 깨죠. 이윽고 잎이 움직이자 나뭇가지를 든 메리 브라운은 공격하지만 사실 지나 캐봇이었죠. 지나 캐봇은 마침내 헌터 캐봇에 있는 문제를 브라운 가족에게 알립니다. 그건 바로 황금 열병. 말 그대로 엘도라도에 대한 집착이 심해져서 죽음에 이를 정도의 열병이었습니다. 즉, 헌터 캐봇에게 있는 조상은 일종의 또 다른 자아이자 부정적인 집착을 보여주는 존재 그 자체를 의미했습니다.


그리고 패딩턴 브라운은 헌터 카봇과 다시 재회했을 때 우연히 내지른 표효가 다시 다른 쪽에서 울려퍼지는 것을 깨닫으며 계속 표효를 내지른 뒤 다시 돌아온 소리의 위치에 따라 이동하고 헌터 카봇도 패딩턴 브라운을 따라서 나서지만 점차 헌터 카봇의 조상은 패딩턴 브라운을 죽여서 스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갈등을 한층 더 키우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다리마저 커다란 칼로 절단합니다. 그 바람에 브라운 가족과 지나 캐봇은 다리를 건널 방법이 사라져서 메리 브라운은 기적을 바라지만 그때 기적이라는 이름이 적힌 경비행기가 등장해서 이들을 태웁니다.


여러 번 비명을 지르며 나아간 끝에 이제는 누구도 살지 않는 잉키 문명 유적지까지 당도한 패딩턴 브라운은 끝내 진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내지른 표효에 답한 게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즉, 메아리인 셈입니다. 이에 패딩턴 브라운은 좌절한 채 주저앉고 헌터 카봇도 이런 상황에 어떻게든 돌벽을 열어야 한다고 한 뒤 두 손으로 돌벽을 열려고 하는 순간에 키푸에 달린 곰 모양이 새겨진 보석이 들어갈 만한 조형물 모양의 조각을 패딩턴 브라운이 발견합니다. 하지만 그때 조상의 망령에 사로잡힌 헌터 카봇도 팔찌를 내놓으라고 하죠.


하지만 패딩턴 브라운은 거절하며 패딩턴 브라운과 헌터 캐봇의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그러다 우연히 커다란 돌이 굴러 떨어지게 되면서 이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장면도 스릴이 넘쳐서 좋았습니다. 특히 패딩턴 브라운이 우산을 타고 내려가서 라마 위에 안착하고 모자에 항상 숨기는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우산이 꽂아서 라마가 달려가게 하는 부분에서는 여러모로 패딩턴 시리즈에 어울리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진심으로 감탄하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고 추격전의 마지막은 버스터 키튼의 스팀보트 빌 주니어에서 등장하는 유명 스턴트의 오마주이니 잘 살펴보세요.


브라운 가족도 경비행기 속 창문을 통해 패딩턴 브라운을 찾지만 착륙에 문제가 생겨 헨리 브라운이 착륙 기어를 수동으로 내려야 했는데 하필 이때 레버에 거미가 달려 있어서 헨리 브라운이 당황했지만 결국 거미를 레버 밖에 옮기는 데 성공하며 착륙 기어를 내리는 데 성공하죠. 이후 착륙을 겨우 하며 헨리 브라운이 챙긴 위험성 보고서가 경비행기 유리를 깨고 패딩턴 브라운을 위협하는 헌터 캐봇에게 맞추고 패딩턴 브라운은 간신히 추락을 면합니다. 이후 브라운 가족이 경비행기에서 내리지만 지나 캐봇이 헌터 캐봇과 같은 문신을 보게 되며 진실이 드러나죠.


바로 수녀는 헌터 캐봇의 사촌누나인 클라리사였고 곰과 엘도라도가 연관이 있음을 눈치채고 은퇴곰 쉼터의 원장 수녀로 변장해서 잠임한 뒤 루시 숙모가 갖고 있는 팔찌를 보고 패딩턴 브라운만 엘도라도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안경도 깨트리고 루시 숙모마저 배를 이용해서 사라지게 만든 거였죠. 심지어는 패딩턴 브라운이 찾았던 지도마저 수녀가 꾸민 거였습니다. 브라운 가족 중 버드 할머니는 수녀가 이렇게 해도 되는지 묻게 되지만 자신은 수녀가 아니라서 전혀 상관이 없다며 패딩턴 브라운에게 팔찌를 달라고 말하지만 패딩턴 브라운에게 없었고 헌터 캐봇에게 있었죠.


이에 헌터 캐봇에게 딸과 황금 중 선택하라는 양자택일을 고르라고 말했고 헌터 캐봇은 이제 거의 다 왔다고 하고 황금을 택하려고 했지만 패딩턴 브라운의 눈빛 공격을 당하게 되죠. 이때 밝혀진 사실로는 숨은 양심을 자극해서 반성하게 한다는 게 드러났죠. 결국 헌터 캐봇은 영리한 방식으로 클라리사를 기절시키며 지나 캐봇을 구출하는데 성공하며 팔찌와 곰 모양이 새겨진 보석을 다시 돌려주며 자신의 유일한 보물은 딸이라는 말을 하며 오히려 자신이 패딩턴 브라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팔찌에 있는 곰 모양이 새겨진 보석을 코에 해당하는 구멍에 넣었지만 처음에는 반응이 없자 다시 소매로 닦은 뒤 다시 넣자 마침내 돌로 된 벽이 양옆으로 열리며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되죠. 이후 초반부에 잠시 등장한 나뭇잎으로 덮어진 존재가 나타나서 뭐를 말하는데 브라운 가족은 그냥 표효 정도로만 들려서 무슨 뜻인지 몰라서 당황하지만 패딩턴 브라운에 의해 해당 말이 자신의 곰 이름이라는 게 드러나죠. 브라운 가족과 패딩턴 브라운은 그들의 안내에 따라 안으로 들어가며 제가 감탄한 부분이 등장하게 됩니다.


바로 엘도라도를 흔히 말하는 '금이 가득한 도시'가 아니라 '오렌지가 가득한 밭'으로 재해석을 했다는 것이었죠. 저도 엘도라도는 워낙에 많이 들었던 말이라서 흔히 나오는 묘사가 그대로 드러났다면 실망했을 텐데 이를 패딩턴 시리즈에 맞게 재해석하는 걸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동시에 패딩턴 시리즈의 세계관을 한층 확장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제작될 패딩턴 시리즈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될 거라는 확신을 절로 하게 되었고 좋았습니다.


끝내 엘도라도에서 루시 숙모와 재회한 뒤 안경을 다시 돌려주며 루시 숙모를 통해 자신의 과거에 대한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사실 패스투조와 루시 숙모는 패딩턴을 만나고 나서 과거가 뭔지 알고 싶어서 팔찌를 분석한 끝에서 팔찌의 정체가 인간 사회로 비유하면 미아 방지 팔찌에 해당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패딩턴의 원래 일족은 엘도라도 곰이라는 게 밝혀지는 순간에서는 도입부의 의문이 바로 풀리는 경험을 하며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패딩턴 브라운은 조너선 브라운의 도움으로 엘도라도 곰들에게 마멀레이드를 만들 수 있는 기계를 선물하고 패딩턴 브라운은 다시 런던에서 같이 살겠다는 부탁을 하지만 메리 브라운은 그런 건 부탁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버드 할머니와 조너선 브라운을 통해 다시 경비행기를 운전한 뒤 런던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죠. 이후에는 패딩턴 시리즈의 전통처럼 루시 숙모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는 패딩턴 브라운의 모습을 도입부처럼 동일하게 보여주면서 각 등장인물의 이후 이야기를 말하죠.


클라리사는 진짜 수녀가 된다는 조건하에 교회가 용서를 해주지만 대신 북극에 있는 은퇴곰 쉼터에서 지내게 되자 절규를 하고 헨리 브라운은 보험 회사의 주인이 된 미국인처럼 위험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은퇴곰 쉼터의 후원을 위한 고공 점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메리 브라운은 이제 자식들의 독립을 받아들이는 걸 표현하는 그림을 그리고 주디 브라운은 페루에서의 여행기로 대학교에 입학해서 신문부에 들어가고 조너선 브라운은 방을 나가서 무역박람회에서 자신의 발명품을 전시하고 버드 할머니는 은퇴곰 쉼터에 남아서 소일거리를 하죠.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는 와중에 엘도라도 곰의 일부가 런던 여행을 위해서 런던으로 오게 되자 손님이 찾아오게 되었다는 말로 편지를 그만 쓰고 나서 엘도라도 곰은 마치 패딩턴처럼 계단 난간으로 내려가고 마지막에 패딩턴이 아닌 패딩턴 브라운이라는 한층 성장했다는 걸 표현하는 말과 함께 해맑게 현관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끝으로 영화 본편은 끝나죠. 이후 패딩턴 브라운과 엘로라도 곰들이 2층 버스를 비롯한 런던의 다양한 곳을 여행하는 모습과 패딩턴이라는 패딩턴 시리즈의 첫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반가울 전동 칫솔로 귀와 코를 씼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렇게 다시 한 번 패딩턴 2에 등장한 감옥을 비쳐준 뒤 패딩턴 브라운은 자신의 일족을 소개하기 위해 누군가를 면회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패딩턴 2의 메인 빌런이었던 피닉스 뷰캐넌입니다. 모범수로 지낸 덕에 형량이 상당히 줄어들어서 출소를 앞둬서 엘도라도 곰들과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하며 엄마 곰, 아빠 곰, 아기 곰을 직접 고르고 패딩턴 브라운이 엘도라도를 다녀왔다고 하자 돈이 있는지 묻지만 오렌지가 전부라서 실망하는 걸로 쿠키영상도 끝나게 됩니다. 두 번째 쿠키영상은 그냥 잠깐 재미 있다고 말하는 피닉스 뷰캐넌의 모습이라서 크게 영양이 있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작품에 대한 해석입니다.

우선 패딩턴: 페루에 가다!는 확실히 전작을 다시 한 번 능가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얼핏 보면 가족 영화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여지지만 실제로는 패딩턴 브라운의 내적 갈등을 이 영화만큼 잘 보여준 영화는 없었습니다. 특히나 겉으로는 항상 밝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힘들어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이를 극복하려는 모습에서는 패딩턴 브라운의 가치관과 패딩턴 시리즈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고요.


오리지널 스코어도 상당했습니다. 음악을 자세히 들으면 패딩턴: 페루에 가다!의 이야기에 밀접하게 연결이 되고 있다는 것도 있지만 노래 자체만 들어도 완성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패딩턴 2에 이어서 참여하고 있는 다리오 마리아넬리는 해당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했다고 말할 정도로 각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을 참 잘 만들어냈습니다. 그 덕분에 긴박한 장면에서 나오는 장면에서는 긴박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더 잘 나올 수 있는 음악이 나오고 있었죠.


제가 제목에 '가족 영화 버전의 본 얼티메이텀'이라는 제목을 적었는지 말할 시간이 되었네요. 아시다시피 제이슨 본 3부작은 제이슨 본으로 알려진 인물이 자신의 과거를 찾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 중 하나였고 그 중에서 본 얼티메이텀이 마침내 자신의 진짜 이름과 암살자로 키워진 기억을 되찾는 이야기였습니다. 즉, 패딩턴: 페루에 가다!의 패딩턴 브라운도 제이슨 본처럼 자신의 과거를 되찾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한 점이 있었기 떄문입니다.


다만 본 얼티메이텀은 자신의 과거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과정을 '첩보 스릴러'의 형식으로 표현했고 이와는 정반대로 패딩턴: 페루에 가다!는 과정 자체는 본 얼티메이텀과 동일하되 이를 '가족 영화'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영화 버전의 본 얼티메이텀이라고 스포일러 리뷰를 쓰게 된 것입니다. 제게 있어서 패딩턴 시리즈의 전환점이라고 한 것도 패딩턴 브라운이 이제 한층 더 성장할 거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TV 시리즈와 패딩턴 4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요소가 있습니다. 아마 스포일러 리뷰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그건 바로 엘도라도와 엘도라도 곰입니다. 엘도라도는 흔히 말하는 '금으로 가득한 도시'가 아닌 '오렌지로 가득한 밭'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솔직히 이미 말했지만 엘도라도에 대한 세간의 상상이 그대로 펼쳐졌더라면 유일하게 아쉬운 점 중 하나가 되었겠지만 이를 오렌지로 재해석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모로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것보다 좋은 설정은 없었습니다.


엘도라도 곰의 경우에는 패딩턴 브라운의 기원이자 일족에 해당합니다. 키푸라는 팔찌 형태의 의사소통수단으로 미아 방지 팔찌를 만들었다는 것부터 엘도라도 곰의 지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죠. 개인적으로도 엘도라도 곰의 등장이 반가운 것은 패딩턴 브라운의 친부모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일족을 찾게 된 만큼 분명 그루버와의 대화에서 패딩턴 브라운이 이미 친부모는 돌아가셨다고 말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제게 있어서 엘도라도 곰은 패딩턴 베어를 좋아하는 저에게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쿠키 영상에 대해서도 한 가지 꼭 말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영화 본편과 달리 쿠키 영상에서 엘도라도 곰과 패딩턴 브라운의 런던 여행을 담은 영상은 필름 카메라로 찍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필름 특유의 모습도 자세하게 보면 알 수 있죠. 그 밖에도 쿠키 영상을 보여주는 영상의 밑을 잘 보면 나무 상자에 담긴 오렌지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디테일이 쿠키 영상을 더욱 재미 있게 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게 있어서 패딩턴 시리즈는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패딩턴: 페루에 가다!의 총평은 패딩턴 시리즈만의 정수는 그대로 유지하되 본 얼티메이텀처럼 패딩턴 브라운의 과거를 찾는 과정을 가족 영화의 범주 안에서 흥미진진하게 보여준 명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나 영화를 보면 페루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장면은 실제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고 하니 극장에서 페루의 멋진 풍광과 자신의 과거를 찾아나서는 패딩턴 브라운의 이야기와 그런 패딩턴 브라운을 지지하는 브라운 가족의 따뜻한 모습을 만나보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해서 패딩턴: 페루에 가다! 스포일러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 조만간에 아주 좋은 소식을 브런치스토리에 올릴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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