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어트렉션 탑승보다 더 깊이 있게 둘러보기
오늘은 2024년 4월 6일이다. 이 날도 날이 좋기 때문에 월드 모노레일이 최우선 목표였다. 월드 모노레일이 매직 아일랜드까지 순환하는 날에는 대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기 때문에 열차 한량에 나 혼자서 타려면 순발력은 필수였다. 대기 시간이 20분이 되는 순간부터는 다른 사람과 합석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 탑승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획득하는 게 중요했다. 월드 모노레일은 정말 동굴이라는 테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보는 내내 감탄사가 나왔다. 단순한 모노레일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게 한 노하우가 느껴졌다. 다행이 두 번이나 혼자서 탑승한 뒤 어느새 줄이 많아진 걸 보고 미련 두지 않고 바로 떠났다. 그러고 입구에 있는 대기시간을 보니 40분으로 부쩍 늘어났다.
월드 모노레일로 편안하게 앉아서 롯데월드 안밖에 핀 벚꽃을 원없이 보고 나서 아트란티스에 이어서 가장 인기가 있는 후룸라이드를 타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후룸라이드도 대충 생각한다면 두 차례의 낙하 구간이 존재하는 시시한 후룸라이드라고 생각할 것 같지만 만약 시시하기만 하면 평소에는 60분은 기본에 180분까지 대기가 엄청 길어지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즉, 후룸라이드는 은근히 사람들의 매력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후룸라이드에 대한 별도의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후룸라이드를 즐기고 4층으로 올라가서 풍선비행으로 갔다. 풍선비행은 월드 모노레일과 달리 매직 아일랜드로 나가지 못한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높이로 어드벤처의 전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입구에 가면 다섯 개의 국기가 있는데 해당 국기를 사용하는 국가를 알아맞춘다면 적어도 해외여행을 자주 다녀서 눈에 익으신 분이 틀림 없다. 물론 아예 생소한 국가의 국기는 아니지만 다섯 개의 국기를 전부 맞추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럼 지금부터 국기를 올려드릴테니 어느 국가인지 맞춰보길 바란다.
이후의 나는 매직 아일랜드에서 벚꽃을 멍하니 바라보며 나의 유년 시절을 회상했다. 유년 시절은 매우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동 학대와 집단괴롭힘의 끔찍한 만남이었다. 어디에도 나를 위로해주거나 미래를 알려주는 존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벚꽃을 볼 때도 나는 해맑게 웃는 대신 마치 한순간에 져버리는 벚꽃처럼 나는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 피해만 준다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브런치스토리의 작가가 되었으니 유년 시절의 불운이 딱 지금은 행운으로 돌아온 셈이다. 그리고 이 날부터는 조금씩 웃음 연습을 했다. 특정 사물을 마치 타인인 것처럼 생각하다가 사물 앞에서 내가 지을 수 있는 최대한의 미소를 짓고 이를 사진으로 담는다. 이후 다음날에도 동일한 방식을 걸쳐서 조금씩 표정을 고쳐나갈 생각이다.
다음은 회전목마이다. 회전목마는 내가 단독 게시글로 알린 만큼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과 캐스트가 몰랐던 비밀이 있었다. 바로 대장말과 수호말에만 붙어 있는 고유의 장식이다. 이를 듣고 나서 나는 항상 대장말만 찾아서 탑승을 했다. 왕관이 새겨져 있으니 최대한 빨리 앉는 게 관건이다. 회전목마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앉으면 그 자리는 자기 자리가 되었다. 회전목마도 동심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아동 학대 가해자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는 보내지 않고 오로지 아동 학대만 주입했다. 그래서 더 용서할 수 없다. 어렸을 떄이자 동심이 있는 그때의 내가 회전목마를 탈 때와 어른이 되어서 동심이 사라진 지금의 내가 타는 것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아동 학대 가해자는 단 한 번만 주어지는 유년 시절을 망친 가해자다.
이후 내가 들린 곳은 슬릭 스튜디오였다. 여기는 일종의 셀프 스튜디오인데 전문적인 스튜디오보다는 포토존에다 약간의 스튜디오적 요소를 더한 곳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롯데월드라는 테마파크의 개성이 한층 더 살아나는데도 기여를 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카메라에 비치는 내 모습에 따라 화면이 달라지는 겨울이 있고 표정을 맞춰야 하는 게임도 있었는데 표정이 굳어버린 나로서는 쉽지 않았다. 매우 정교하게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퍼센트로 직접 보여주는데 그 덕분에 플레이를 할수록 표정이 서서히 나아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렇게 해서 모든 어트렉션을 타고 나서 후렌치 레볼루션의 비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다리도 사진으로 찍었고 매직 아일랜드의 캐슬 안에 있는 숨겨진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으니 이제 오후 10시로 퇴장할 시간이 되었다. 나는 바로 정문으로 나갔는데 이후에도 사진으로 남길 만한 근사한 풍경을 봤었는데 로티와 로리를 사용해서 이렇게나 근사한 조형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나에게는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트레비 분수를 그대로 재현한 분수와 로티와 로리를 주인공으로 한 다양한 조형물을 사진으로 남기며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