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가 별로 없었던 날
오늘은 2024년 5월 20일이었다. 이 날은 오전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정오가 지났을 무렵에 입장했다. 오늘은 꽤 날씨가 흐렸다. 다만 테마파크에서는 흐린 날씨가 좋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화창할 때보다는 우중충한 느낌이 더 생기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줄어들 확률이 높아지기 떄문이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흐린 날씨였다가 비 한 번 내리면 어드벤처 내 어트렉션만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을 잘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나의 예감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이후 입구 근처에 있는 창문 형태의 그림을 찍고 나서 곧바로 월드 모노레일을 탔다. 월드 모노레일을 탑승해보면 후룸라이드의 레일도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이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아쉽게도 오늘의 날씨는 너무 흐려서 매직 아일랜드까지 경유하지 못했다. 그래서 약 3분 동안 어드벤처 전경을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서 단 한 번만 타고 곧장 스페인 해적선을 탔다.
스페인 해적선에서 제대로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 난 이후에는 후룸라이드를 타기 위해 대기 라인에서 줄을 섰는데 그 순간, 퍼레이드가 시작해서 다양한 플로트 카가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대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이런 뜻밖의 행운 덕분에 대기의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 이후 후룸라이드를 탔는데 이번에도 만족하며 탑승했는데 몸에 물이 많이 젖어도 그리 문제가 안 되었다. 실내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말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탄 것은 동선상 가장 좋았던 신밧드의 모험이었다. 신밧드의 모험은 이름 그대로 신밧드의 모험을 담아내고 있는 어트렉션인데 이를 탈 때마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한 새로운 요소나 간혹 연출적인 면에서 변화를 주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찾아보는 재미로 신밧드의 모험을 재미 있게 타고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연출은 다시 한 번 봐도 놀랄 정도이다.
다음 어트렉션은 풍선비행이었다. 풍선비행은 내가 탄 어트렉션 중 자이로드롭에 이어서 두 번째 높이를 자랑하는 어트렉션이었다. 월드 모노레일과 달리 풍선비행을 타야 보이는 숨은 글씨도 매력적이었다. 그 외에도 풍선비행은 진짜 사람이 없지 않는 한 혼자서 못 타고 다른 사람과 같이 타야 해서 본의 아닌 스몰 토크를 해야 했다. 그러므로 풍선비행이 위로 올라갈 때부터 보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물론 그렇게 친분이 생겨서 서로 명함을 주고 빋을 때도 있었다.
풍선비행 이후 슬릭 스튜디오로 갔다. 슬릭 스튜디오는 일종의 셀프 스튜디오인데 여기서 가장 주목할 포토 스팟 중 하나가 바로 그네다. 그네가 움직이면 바로 앞에 있는 화면도 마치 그네가 앞뒤로 움직이는 것처럼 앞뒤로 마구 움직인다. 그래서 멋진 뒷모습을 남기기에도 상당히 좋다. 그러니 만약 방문할 예정이라면 슬릭 스튜디오애서 이 그네 포토샷은 꼭 들리길 추천한다.
그렇게 슬릭 스튜디오까지 즐기고 나서 다음에는 파라오의 분노를 탔다. 파라오의 분노는 지프차를 한 번도 탄 적 없었던 내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지프차라는 차종도 탄 적이 없어서 파라오의 분노를 통해 지프차를 처음 알게 된 순간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놀라움으로 남았다. 물론 여러 번 타서 질릴 수도 있지만 그럴 때는 타지 않거나 파라오의 분노가 운휴일 떄 가서 탑승 대상에서 제외하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 나에게도 파라오의 분노는 롯데월드에 오면 무조건 타는 어트렉션이 되었다.
파라오의 분노까지 타고 나서 3층에 있는 비밀 통로로 가서 후렌치 레볼루션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540도 코너링 레일도 보고 때마침 내려온 비클도 구경하며 휴식하다가 매직 아일랜드로 나갔다. 앞서 말했듯이 상당히 흐려서 조금만 먹구름이 많아지면 곧장 비가 내릴 것 같았다. 비가 내리면 안 되기 때문에 조마조마한 마음을 갖고서 매직 아일랜드에서의 첫 어트렉션은 자이로스핀을 타기로 했다. 자이로스핀에는 탑승해야 볼 수 있는 조형이 있어서 이 조형을 사진으로 남겼다. 자이로스핀은 스릴 정도에서는 가장 낮지만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를 한 눈에 담아서 볼 수 있어서 만족하며 탈 수 있었다.
그리고 자이로드롭은 진짜 오늘은 굳이 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어 사진만 찍었는데 멀리서 봐도 정상까지 도착한 비클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이후 비클이 내려오며 나오는 비명까지 매직 아일랜드의 시그니처라고 해도 결코 무리는 아니다. 그렇게 밤까지 매직 아일랜드를 둘러보다 마침내 매직 아일랜드의 마지막 어트렉션으로 항상 정할 정도로 좋아하는 아트란티스를 탔다. 아트란티스는 확실히 낮보다 밤에 사람이 줄어드는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비명을 마음껏 지르며 스릴까지 채울 수 있으니 이보다 내 마음에 드는 어트렉션은 없었다.
이후에는 어드벤처로 다시 돌아왔는데 떄마침 월드 오브 더 하트에 빛이 들어와 있었다. 그래서 이를 놓치지 않고 바로 찍었다. 그리고 운영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잔잔한 후렌치 레볼루션과 후룸라이드 1차 낙하 구간도 사진으로 담은 뒤 운영 시간이 끝날 때까지 근처 벤치에 앉아서 휴식한 끝에 운영 종료를 알리는 안내방송을 듣고서 입구로 나가며 하루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