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행
오늘은 2024년 6월 2일이었다. 이 날에는 하루 종일 즐기는 대신 짧은 소풍처럼 즐기기로 했다. 연간이용자라서 가능한 게 바로 이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즐길 수가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다만 연간이용권을 분실하는 바람에 2.000원의 재발급 수수료와 재촬영을 하게 되었다.
첫 번째로 탄 어트렉션은 파라오의 분노다. 이번에도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파라오의 분노를 타기 위해 줄을 서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대기 시간이 100분이 넘었고 이번에는 매직 패스를 사용했다. 아무래도 대기시간이 많아지면 확실히 매직패스가 그나마 나았다. 매직패스를 사용하면 일종의 증표를 받게 된 뒤 전용 엘리베이터로 올라간다.
이후 입구에서 직원에게 증표를 반납하면 바로 탈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파라오의 분노를 좋아하는 게 이집트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기도 하고 한때 나는 모험가처럼 지프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파라오의 분노의 비클이 지프차 형태라서 어트렉션에서 나의 낭만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파라오의 분노는 내게 있어서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후 저녁식사를 위해 방문한 곳은 이미 언급한 바가 있는 BBQ 빌리지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피자가 아니라 BBQ 치킨버거 프리미엄 세트를 구매했다. 세트 구성은 BBQ 치킨버거 마일드와 감자튀김, 스파클링 레몬보이 음료로 이뤄져 있었다. 먼저 감자튀김은 주문 즉시 조리를 한 덕분에 바삭한 식감과 함께 포슬포슬한 식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었다.
스파클링 레몬보이 음료는 내가 처음 먹어본 음료인데 레몬의 상큼함이 아주 강해서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버거의 맛을 한층 상승시켰다. 그리고 대망의 BBQ 치킨버거 마일드는 치킨 패티의 상태도 좋았고 번도 기존의 햄버거에 비해서 폭신한 느낌이 강조되었다. 게다가 이렇게 근사한 인테리어에서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게는 참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간단하게 간식 개념으로 먹은 게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진 TGI프라이데이스의 원 킬 치킨이었다. 이건 콜팝과 비슷한 듯 다르다. 콜팝은 치킨을 휴대해서 먹기 좋게 변형한 거라면 원 킬 치킨은 이와 정반대로 콜팝보다 큰 치킨이 들어가고 엄청 달달한 소스나 매운 소스가 더해진 방식이었다. 그래서 원 킬 치킨도 매력이 있었는데 이제 이를 먹을 수가 없어서 여러모로 추억 중 하나가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이후로는 매직 아일랜드의 어트렉션을 마음껏 타기 시작했다. 두 번째 어트렉션은 단연 아트란티스였다. 나에게 있어 아트란티스는 평생 잊지 못할 정도의 임팩트를 자랑한 롤러코스터였다. 그러다보니 항상 이 롤러코스터를 탈 때는 무조건 비명을 질렸다. 특히나 낙하 구간에서 손을 흔들며 비명을 지른다면 스트레스 해소에는 최격이었다.그래서 아트란티스는 꼭 타보길 추천한다.
세 번째 어트렉션은 자이로스윙이다. 자이로스윙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는 제격이었다. 대형 시소이기 때문에 왼쪽의 석촌호수와 오른쪽의 아트란티스의 트랙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다행히도 이번에도 내가 원하는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안전바를 내리고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속력을 내기 시작하면 엄청난 가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에도 아트란티스의 트랙을 보니 비클과 만나서 비클에 탄 사람과도 손을 흔들었다. 비록 운행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 짧은 시간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네 번째이자 마지막 어트렉션은 자이로스핀이다. 자이로스핀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모든 어트렉션 중에서 가장 가깝게 롯데월드타워를 볼 수 있는 어트렉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낮보다는 밤에 타면 훨씬 근사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자이로스핀을 탈 때는 되도록 비명보다는 아름다운 야경을 눈에 담는 편이다. 물론 높이가 높아질 떄는 비명도 질러봤다.
그렇게 어트렉션 탑승을 마치고 나서 매직 아일랜드 주변을 둘러봤다. 주기 중인 문보트나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 모양의 조형물도 사진에 담았다. 그렇게 운영 종료인 오후 9시를 알리는 시계도 찍고 기둥에 세밀하게 새겨 있는 조각도 사진에 담으며 하루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