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만 누리는 여유
오늘은 2024년 6월 17일이었다. 이 날은 흔히 말하는 비수기였다. 즉,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이용하기 좋은 날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원하는 어트렉션을 원하는 만큼 타서 각 어트렉션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에 탈 때만 하고 중복해서 탈 때는 굳이 하지 않겠다. 어차피 중복된 이야기를 하면 그만큼 지루하기 마련이니 더더욱 말이다.
첫 어트렉션은 단연히 월드 모노레일이었다. 월드 모노레일은 매직 아일랜드까지 순환하는 걸 타는 게 좋았는데 이번에는 비수기라서 두 번이나 각각 다른 시간대에 탈 수 있었다. 아쉽게도 내가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가면 항상 타는 아트란티스는 정기 운휴라서 타지 못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아트란티스에 밀려서 타지 못한 어트렉션도 탈 수 있었으니 다행이었다.
매직 아일랜드로 나가니 운휴중인 아트란티스의 전경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평소라면 물이 가득차 있을 수조도 운휴이기 때문에 전부 빠져나가서 청녹색의 바닥이 훤히 비쳤다. 아무래도 수조에 있는 물 때문에 바닥에 이끼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내가 구매한 가방도 사진에 찍고 매직 캐슬과 아트란티스 성까지 사진에 남긴 뒤 1차 탑승을 마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두 번째 어트렉션은 파라오의 분노였다. 파라오의 분노는 평소였다면 줄이 어머어마하게 길었다. 최소 60분에서 최대 160분까지 갈 정도이니 말 다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기 시간이 10분 밖에 안 되어서 매직 패스를 쓰는 게 아니라 일반 입장으로 하는 게 더 빨리 탈 방법이니 비수기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는 굳이 길게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참고로 두 번째로 입장했을 때에는 파라오의 분노의 대기 공간을 사진으로 남겼는데 그게 무엇인지 뒤에서 자세히 말하도록 하겠다. 파라오의 분노도 아트란티스처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오면 무조건 타는 어트렉션이었는데 참 내게 모험이라는 감정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해줘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 어트렉션도 나에게는 추억이 있는 어트렉션이었다.
세 번째 어트렉션은 스페인 해적선이었다. 스페인 해적선도 운영 시간이 짧지만 그만큼 마치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천장을 뚫을 것처럼 아슬아슬한 높이를 유지해서 그만큼 스릴감도 한층 올라갔다. 정말 눈으로 직접 보면 천장과 바이킹 비클의 거리가 아주 적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다보니 짧은 운영시간에도 몰입은 더 커졌고 바이킹에 타면 흔히 하는 행동인 손을 번쩍 들어서 환호성을 내지르는 것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웃었다.
네 번째 어트렉션은 후룸라이드 바로 옆에 위치한 회전바구니였다. 이 어트렉션은 그야말로 비인기 어트렉션 중 하나였다. 아무래도 다른 화려한 어트렉션에 비하면 관심이 잘 안 갈 수 밖에 없어서 후순위로 밀리기 마련이지만 아트란티스가 운휴인 상황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오히려 회전바구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져서 조금이나마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회전바구니의 매력이라면 후룸라이드의 2차 낙하 구간을 이보다 더욱 자세히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진짜 엄청 가깝게 있기 때문에 타이밍만 잘 잡으면 2차 낙하 구간에서 떨어지는 비클도 순간포착해서 찍을 수가 있다. 그리고 후룸라이드를 탑승하는 탑승장의 전경도 사진에 담을 수 있으니까 회전바구니도 한 번쯤은 탑승해보시길 추천한다.
다섯 번째 어트렉션은 일전에 별도의 글로 올렸던 플라이 벤처였다. 이 어트렉션은 설정과 세계관이 잘 잡혀진 게 매력이었다. 특히 스팀 펑크 박사의 작업실까지 별도의 공간에 마련한 것처럼 마치 실존하는 인물인 것처럼 꾸민 게 이 어트렉션이 그저 그런 어트렉션에서 특별한 어트렉션으로 진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어트렉션도 만약 타지 않았다면 꼭 타보길 추천한다. 특히 엘리베이터까지 특징을 잘 살린 점도 칭찬할 만하다고 본다. 그래서 플라이 벤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여섯 번째 어트렉션은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였다. 이 어트렉션은 일종의 게임 속 세상을 마치 현실 세계로 옮겨온 듯한 어트렉션이다. 롯데월드 캐스트도 여기에서는 마치 게임 속 세상의 NPC처럼 다음 장소로 자연스럽게 이동시켜주기 때문에 한층 매력이 살아 났다고 생각한다. 특히 프리쇼 구간과 커다란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슈팅은 여기에서만 경험할 수 있으니 더 그렇다. 이 어트렉션도 별도의 글로 다뤘으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다.
일곱 번째 어트렉션은 혜성특급이었다. 혜성특급도 아트란티스에 이어서 인기가 있는 롤러코스터였지만 이번에는 비수기라서 엄청 빨리 입장해서 두 번이나 탔다. 만약 평상시만 해도 한 번 타는 것도 감지건지였을 테지만 비수기 덕분에 두 번이나 탑승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혜성특급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간은 몸이 붕 떠오르는 무중력 구간이다. 이 구간에서는 너무 스릴이 강하게 전해져서 절로 웃게 되었다. 그 밖에도 맨 앞자리에서만 볼 수 있는 혜성도 사진에 담으면 추억 중 하나로 남을 수 있다.
여덟 번째 어트렉션은 환타지 드림이었다. 환타지 드림은 나에게 큰 추억이 있다. 바로 어렸을 때 누리지 못했던 동심을 되찾게 해줬다는 것이다. 어렸을 떄 나에게 주어진 건 아동 학대가 전부였다. 아동 학대로 고통에 눈물만 지은 경험 밖에 없었는데 환타지 드림을 그동안 안 타다가 처음 탔었을 때 원색의 색감을 보고 나니 아직 나에게도 작지만 소중한 동심이 있다는 걸 깨닫고 오래간만에 울었던 기억이 났다. 롯데월드 캐스트까지 그런 나를 보고서 걱정했을 정도로 많이 울었다. 그래서 나를 울린 어트렉션이자 동심을 되찾게 한 어트렉션으로 환타지 드림을 참 좋아한다. 특히 이 어트렉션에서는 초창기의 로티도 만날 수 있으니 절대 놓치지 말길 바란다.
이후 파라오의 분노를 다시 탔을 때 비로소 대기 공간을 사진에 담았는데 여러모로 이집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어느 정도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책상 위에 여러 가지 서류가 있는 공간이나 파라오의 얼굴을 담아내는 구간에서는 지프차 형태의 비클 못지 않게 대기 공간도 그냥 대충 꾸미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아홉 번째 어트렉션은 후룸라이드였다. 후룸라이드는 예상보다 대기한 사람이 많아져서 매직패스로 타게 되었다. 후룸라이드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오게 되면 무조건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름이 가장 잘 어울리지만 겨울에도 실내라서 금방 옷을 말릴 수 있기 때문에 물에 젖는 것 자체를 두러워하지 않는다면 그에 맞는 재미를 보장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낙하 구간마다 테마가 달라지는 것도 후룸라이드의 매력이었다.
마지막으로 탑승하게 된 어트렉션은 후렌치 레볼루션이었다. 아무래도 아트란티스가 운휴였기 떄문에 예외적으로 후렌치 레볼루션은 대기가 많았다. 그래서 사람이 적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타게 되었다. 물론 후렌치 레볼레션도 밤에 타는 게 더 좋았으니 나로서는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실내 롤러코스터 중에서도 360도 루프 구간이나 레일 중간에 다리가 있어서 서로 인사할 수 있는 것은 후렌치 레볼루션 밖에 없기 때문에 다리 구간을 지나가게 될 때마다 몇 명이 다리에 서는 지를 세는 것도 재미 포인트였다.
이후에는 야경으로 더 아름답게 빛나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야경과 사람들의 단골 포토스팟인 회전목마도 찍고 로티와 로리 그림이 있는 엘리베이터도 사진에 담은 뒤 와일드 투어를 홍보하는 일본어 포스터까지 찍은 뒤 출구를 통해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나가며 알찬 하루를 마쳤다. 정말 비수기라는 게 얼마나 좋은 지를 새삼 깨닫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