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와의 만남

인생 속에서 '첫 경험'이 주는 특별함.

by 조형준 작가

오늘은 2024년 7월 1일이었다. 즉, 앞서 말했듯이 월드 모노레일은 이제 어드벤처만 순환 운행할 혹서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월드 모노레일로 바로 달려가지 않고 삼바 축제에 맞게 꾸민 벤치를 사진으로 남기게 되었다. 축제에 맞게 이 벤치를 꾸미는 걸 보는 것도 롯데월드에 방문하며 즐길 수 있는 재미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어트렉션은 후룸라이드였다. 7월부터가 후룸라이드의 성수기라고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무더운 날씨인 여름에 잘 어울리는 게 후룸라이드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시원한 물을 맞으며 더위를 잊는 것은 롯데월드에서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대기시간이 무려 120분에 달했다. 그러므로 나는 곧장 매직패스를 사용해 봤다. 그 덕분에 미리 도착한 사람이 있었지만 20분 만에 후룸라이드를 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후룸라이드의 매력은 시원한 물을 맞을 수 있다는 것과 각 구간마다 서로 완전히 다른 테마를 보는 재미라고 본다. 1차 낙하 구간에서는 포토 타임이 있어서 항상 웃는 모습이 찍히기 위해 노력했다.

두 번째 어트렉션은 풍선비행이었다. 풍선비행은 어렸을 때의 나를 떠올리게 했다. 어릴 때 우연히 열기구를 TV 속에서 보게 되었다. 그때부터 언젠간 열기구를 타고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처음 갔을 때 내가 원했던 열기구 같은 어트렉션이 눈앞에 보이자마자 한눈에 꼭 타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풍선비행보다 높은 위치에서 어드벤처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마음에 드는 어트렉션이었다. 특히나 혼자서 탈 수 없어서 다른 사람과 부득이하게 스몰 토크를 하게 된다는 것도 여러모로 타인과 대화하는데 실력이 부족한 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세 번째 어트렉션은 파라오의 분노였다. 파라오의 분노는 자세히 말할 필요가 없는 게 내게 있어서 열기구와 함께 지프차를 타고 싶었던 생각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특히나 내가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를 어렸을 때부터 가고 싶은 것도 동심을 다시 되찾고 싶었기 때문에 풍선비행의 열기구와 파라오의 분노의 지프차는 유년 시절의 나를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후 매직 아일랜드로 나가며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롯데월드의 대표적인 어트렉션인 아트란티스의 초기 광고까지 볼 수 있었다. 나에게는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다. 그렇게 엘리베이터 탑승 후에는 곧장 자이로스윙으로 갔는데 이 어트렉션도 여름에는 줄이 많이 길었다. 하마터면 퍼레이드를 못 볼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고 있어 이번에도 나는 매직패스로 빠르게 탑승했다. 자이로스윙은 자칫하면 자리 이동을 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어 내가 원하는 자리에서 석촌호수와 아트란티스의 레일을 보는 재미를 즐기고 나서 내게 첫 경험인 삼바와 만나보게 되었다.

오후 2시에 마침내 삼바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삼바를 일상 속에서 만나는 게 쉽지 않다. 물론 이름 자체는 워낙 많이 쓰이고 있어서 알고 있으나 직접 삼바를 체험하는 것은 롯데월드의 삼바 퍼레이드가 처음이었다. 그런 점을 보면 나에게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이라고 할 수 있었다. 확실히 정열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삼바만이 주는 매력이 있었다.


나는 인생에서 '첫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는 대부분이 첫 경험이지만 어른이 되면 되려 대부분 이미 경험한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경험한 것에서는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그리 감흥을 느끼지 못하지만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은 기존에는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성이 생길 수도 없으니 나에게 많은 영감도 주고 인생 속 활력소가 되어준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책을 읽을 때도 예전의 나라면 읽지 않았을 책을 읽기도 하는데 그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무래도 앞서 말한 이유가 책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기 때문에 같은 책들만 읽는 것보다는 다른 책도 골고루 읽는 게 좋다.

네 번째 어트렉션은 스페인 해적선이었다. 스페인 해적선은 퍼레이드가 끝난 뒤 플로트 카가 퇴장하는 곳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래서 퍼레이드가 있을 때는 일시적으로 이동을 차단해서 퍼레이드가 끝난 뒤에야 스페인 해적선을 타기 위해 이동할 수 있었다. 스페인 해적선은 마치 롯데월드의 천장을 뚫을 기세로 올라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얼핏 보면 언제든지 천장을 뚫을 듯 높이 올라가지만 절대 천장을 뚫지는 않는 아슬아슬한 각도에서 스릴은 극대화되고 내가 탄 게 높이 올라갈 때마다 비명을 지르며 손을 들며 제대로 즐기고 왔다.

다섯 번째 어트렉션은 월드 모노레일이었다. 비록 지금은 어드벤처만 한 바퀴를 돌아서 대기시간이 10분에 불과할 만큼 인기가 줄어들었고 풍선비행보다는 높이가 낮았지만 후룸라이드를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예 안 타기는 아쉽기도 했다. 다행히 운이 좋게도 딱 사진을 찍기 좋은 타이밍을 잡는 데 성공해서 후룸라이드의 2차 낙하 구간을 아주 멋지게 찍어서 만족스럽게 탑승했다.

이후 다시 매직 아일랜드로 나가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비밀 장소로 갔다. 여기는 여름철에는 일종의 더위를 잠시 피할 수 있는 휴식처 같은 곳이었다. 특히나 바로 눈앞에는 석촌호수가 보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나처럼 이 장소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자리에 앉기도 했지만 내가 왔을 때는 사람들이 없어서 이 틈에 재빠르게 사진으로 남기는 데 성공했다.

여섯 번째 어트렉션은 드래곤 와일드슈팅이었다. 아마 롯데월드를 자주 왔다는 마니아도 이 어트렉션은 처음 들은 사람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슈팅 어트렉션이었다. 처음에는 어린이를 위한 어트렉션으로 편견을 갖고서 탔지만 다 타고나니 내가 얼마나 경솔하게 생각했는지를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한마디로 말해 드래곤 와일드슈팅은 내 예상과 달리 완성도가 높았다. 스토리 자체도 어린이만이 아닌 어른에게도 흥미로운 점이 보였고 총의 모양 자체가 드래곤의 형태라서 테마에도 충실했다. 아무래도 롯데월드의 마스코트나 다름이 없었던 회전목마 바로 뒤에 있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제부터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어트렉션의 매력을 한 번 즐겨봤으면 좋겠다.

일곱 번째 어트렉션은 금방 눈치채겠지만 롯데월드에 오면 무조건 타야 하는 아트란티스였다. 아트란티스는 정말 여러 번을 타도 너무 재미가 있어서 만족하며 타게 되는 것 같다. 특히나 낙하 구간의 각도가 360도 루프 구간조차 없음에도 격렬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1차 낙하 구간에 거의 80도에 가깝게 꺾기는 구간에서는 엄청난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사진으로 못 담았지만 밤에도 한 번 더 탑승했는데 낮에 타는 것과 밤에 타는 것은 서로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스릴이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밤에 타는 걸 적극 추천한다.

그렇게 밤에 화려하게 빛나는 월드 오브 더 하트를 사진으로 남긴 뒤 사실상 마지막 어트렉션을 타기 위해 재빨리 이동했다. 마지막 어트렉션은 후렌치 레볼루션이었다. 후렌치 레볼루션은 실내 롤러코스터의 약점을 극복하게 된 어트렉션이었다. 특히나 다리에서 몇 명이 섰는지 세는 재미가 확실히 있었다. 그 외에도 레일 길이가 짧다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일명 무지개 터널 등도 재미를 극대화시키고 있었다. 즉, 후렌치 레볼루션을 탈 때는 이 두 가지를 주목하면 훨씬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애당초 이 두 가지는 후렌치 레볼루션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후렌치 레볼루션 탑승 완료 직후 대기가 마감되었기 때문에 일전에 별도의 글로 소개한 플라이벤처는 외형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고 이후 폐장 직전에 불이 꺼지기 전의 회전목마를 사진에 남긴 뒤 카운트다운에 맞춰서 불이 꺼지자 곧장 정문으로 롯데월드를 나가는 것으로 하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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