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오만한 나를 집어다 어느 생각의 독에 빠트려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발버둥을 치다가 고개를 주욱 내밀었다가 첨벙거렸다 결국은 가라앉는다.
정방향으로 찬찬 감기며 흘러나오던 노랫소리가 멈추며 철컥거리는 기계다운 소리와 함께 반대로 재생되기 시작한다. 내 감정의 기복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나는 정말 사랑에 대해, 삶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기적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다. 여행을 하는 일 돌아오는 길 짧은 만남과 이별 거룩한 사랑과 영원. 멀리서 보면 사소한 일들이 가까이서 보면 수없는 압축과 폭발을 반복하는 빅뱅이다. 머리가 좀 컸다 싶으면 여지없이 그 폭발에 휘말려 아주 작은 영혼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또 다짐하지. 단단해져야지. 강해져야지. 거대한 품으로 나의 우주를 끌어안는 네게 걸맞는 사람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