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당신을 홱 돌아보며 말했다.
"아 할 말이 있었는데"
고개는 당신을 향한 채로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할 말이 있었는데 생각이 안 나네"
당신의 물음표가 선명해질수록 내 머릿속은 하얘진다.
할 말이 있었던 건지 하고 싶은 말이 생긴 건지
아니면 그저 당신을 잠깐 멈춰 세우고 싶었던 건지
우리 중 누구도 도무지 알 수가 없지만
나는 당신을 당신은 나를 향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