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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돌 May 13. 2022

미미

인간은 참 미미한 존재다.

태어난 이상 확실한 것은 단 하나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언제 어떤 이유로 맞게될지조차 알 수 없다. 내 친구의 말마따나 죽을거 뻔히 알고 사는 인생이라지만 가끔 다 무슨 의미가 있나싶다.

매일 많은 것을 본다. 세상에는 많은 돈이 오가고 매일 많은 사람이 죽으며 수많은 사건이 발생했다 잊혀지고

연애의 시작 생명의 탄생 관계의 맺음과 헤어짐이 인과적 과정으로 설명하기 어려울만큼 수없이 넘쳐난다.

그에 비에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얼마나 미미한가

먹고 자고 싸고

그마저도 일하느라 못자고, 싸는건 이미 선택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정작 무얼 먹을지 정도가 내가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이다. 그런데 그건 또 어떤가

메뉴가 조달 가능한 지역에 있어야하고 정기휴일이 아니어야하며 개인사정으로 인한 갑작스런 휴무가 아니고 수십가지 재료가 남아있어야하며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 내가 총 맞아 죽는 일이 없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인간은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가

나이를 고 아는게 많아질수록 점점 작아져만 간다.

사랑을 할수록 열등감이 커지는 것과 같다.


이렇게 쓰고보니  글도  동생이 초등학교 5학년  일기와  차이가 없는  같다.  일기 보고 많이 웃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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