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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세시 Oct 14. 2020

사슴벌레

200619:2155

밤에 아파트 단지 산책을 하는데

사슴벌레가 내쪽을 향해 상체를 바짝 치켜세우고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두 집게를 가지끈 벌리고 있었다.

그 그림자가 마치 저승사자 같다



상대방은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거나

나의 행동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데

자신은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생각할지를 생각하고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은 자연스러운 자신이 되지 못한다.


남들은 하지 않는, 스스로 규정짓는 시선과 평가에서 벗어나고자 오랜 기간 노력했다.

그럼에도 무리에 속해 살아가면 완전히 벗겨내긴 어렵다.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 건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속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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