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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음악 16일] La Soledad

외로움이 선사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속으로 feat.핑번역


 어제 브런치에 새로운 글 '공산주의자의 연애'를 작성하고 있었다. 집안일을 항상 같이하고 쉴 때도 같이 쉰다는 의미로 공산주의라는 이름을 쓰고, 쿠바 그리고 모든 남미의 영웅인 Che Guevara 사진을 메인사진으로 잡았다.


 잠시 본가에서 지내고 있다 보니, 멀리서 뻘겋고 검은 체 게바라의 사진을 유심히 보던 어머니가 다가왔다.'무슨 사진이 그렇게 빨갛냐.', '뭔 공산주의?.', '이상한 걸 쓰고 있어.' 글을 쓰던 내가 대답했다. '내가 공산주의자라는 게 아니라, 어머니같이 혼자 집안일 해온 사람들을 위해서 앞으로 집안일은 부부 둘 다 같이 하자는 글이에요.' 그러곤 어머니는 말 끝을 흐렸다. '공산주의는 그래도..'


 반공 파시즘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네 어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사람들은 이런 사진만 보더라도 거부감이 드는 것 같아 보였다. 할아버지는 내게 '넌 대학 가서 절대 집회 같은 거 나가지마 라.'라고  말한 적이다. TV에서는 대학생들이 '자유'를 말하며 경찰들에게 잡혀가고 있었다. 그때 내 나이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사실 더 전일수도 있다. 나이가 잘 기억조차 나지 않을 때였다.


  우리나라는 아직 비유를 하는 데 있어조차 '공'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이 Taboo시 되고 있음을 느꼈다. 그럼에도 그 글을 쓴 이유는 집안일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같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5년 만에 돌아온 집, 어젯밤 어머니가 싱크대에 남겨둔 그릇들을 나 혼자 설거지하면서 생각했다. 난 외롭구나 이 곳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생각을 하기에는 참 외로운 곳이구나.


 이번 노래는 이런 외로움이 제목인 Pink Martini - La Soledad이다. 2분가량의 긴 솔로 피아노 인트로, 피아니스트 로더데일(Thomas Lauderdale)의 '쇼팽'이 인상적인 곡이다. 그리고 노래가 시작하면서 들어오는 바이올린, 외로움을 더 극대화시키는 구성이다. 같이 들어볼까요 :)


*Chopin: 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Brillante op.22 찾아보니 쇼팽의 이 곡이었다


Pink Martini - La Soledad

Viniste a mí

(그대는 내게 다가왔죠)

Como poesía en la canción

(마치 노랫말 속 시처럼) 

Mostrándome un nuevo mundo de pasión

(새로운 열정의 세계를 내게 선사했어요)

Amándome

(나를 사랑해주었죠)

Sin egoísmo y la razón

(아무 이유도 이기적인 마음도 없이)

Nomás sin saber que era el amor

(이것이 사랑인지도 모른 채)

Yo protegí mi corazón

(나는 내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죠)

El sol se fue

(그렇게 태양은 지고)

Y yo cantando tu canción

(난 이제야 그대의 노래를 불러요)

La soledad

(이 고독이)

Se adueña de toda emoción

(나의 모든 감정을 삼켜가요)

Perdóname

(나를 용서해줘요)

Si el miedo robó la ilusión

(이 두려움이 나의 꿈을 앗아가 버렸어요)

Viniste a mí

(그대가 내게 다가왔죠)

No supe amar

(나는 사랑을 할 줄 몰랐어요)

Y sólo queda esta canción

(단지 이 노래만 남아 울려 퍼지네요)

ㆍㆍㆍ

Viniste a mí

(그대는 내게 다가왔죠)

Como poesía en la canción

(마치 노랫말 속 시처럼) 

Mostrándome un nuevo mundo de pasión

(새로운 열정의 세계를 내게 선사했어요)

Amándome

(나를 사랑해주었죠)

Sin egoísmo y la razón

(아무 이유도 이기적인 마음도 없이)

Nomás sin saber que era el amor

(이것이 사랑인지도 모른 채)

Yo protegí mi corazón

(나는 내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죠)

El sol se fue

(그렇게 태양은 지고)

Y yo cantando tu canción

(난 이제야 그대의 노래를 불러요)

La soledad

(이 고독이)

Se adueña de toda emoción

(나의 모든 감정을 삼켜가요)

Perdóname

(나를 용서해줘요)

Si el miedo robó la ilusión

(이 두려움이 나의 꿈을 앗아가 버렸어요)

Viniste a mí

(그대가 내게 다가왔죠)

No supe amar

(나는 사랑을 할 줄 몰랐어요)

Y sólo queda esta canción

(단지 이 노래만 남아 울려 퍼지네요)


근데 너무 빨갛긴 한 것 같네, 핑핑이의 싸움 없는 커플의 비결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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