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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조각


추억을 수놓은 바닷가

같이 거닐던 거리에서

당신의 침묵은 

오늘 한없이 차고

깊이 시리다


잿빛 하늘에 

내려앉은 땅거미

홀로 선 달이 차고

잔이 기운다


이젠 홀로 걷는 거리

파도가 지나가

아무 자욱 없는 바닷가

빛바랜 조각 하나에

손끝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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