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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보다 따뜻한 친구는 없다

 2019년 8월 19일부터 드디어 꿈에 그리던 컴퓨터를 배우게 되었다. 수개월간의 고민,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게임을 만들 것인가! 난 이 가운데 게임 만들기를 선택했다. 그래 이제 나는 Geek이 되기로 마음먹었다.(아님 Nerd! 난 이 두단어가 너무 좋다)

어제는 Unity에 대한 기본 적인 사항들을 배웠고 오늘은 Git이라는 오픈소스 저장 관리 시스템을 배웠다.

 

 대학시절 식물과 병균과 바이러스들을 배우다가 해외 기술 개발 협력을 하기 위해 국제개발협력과 Español을 배우고 이제 바이너리 디짓 코드가 그리는 세상 속에 들어왔다. (내가 생각해도 참..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처럼 여기저기 널뛰듯 새로운걸 해왔구나..) 공대생이 아닌 이상 사실 컴퓨터 언어는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틀째 겪어본 이 세상은 생각처럼 Geek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외계어들 난리 치는 세계를 바라보다 직접 들어가 본 이 세상은 Geek 하기보다는 오히려 Lit 했다.(예압! swag)


공대생들에겐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오늘 마지막 시간에는 아주 기본적인 CSharp(C#) 코딩을 진행했다. 코딩을 처음 하면 접하게 된다는 그 전설의 단어"Hello World! "를 나도 만나보았다. 차갑기만한 기계를 앞에 두고 몇시간을 끙끙 거렸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코딩을 배우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보다 상대적인 따스함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컴퓨터는 사람보다 따스하다.


 식물, 조직, 캘러스, 병균 등을 다룰 때는 내가 생명체를 손상시키는 파괴행위를 계속해 나갔다. 내가 생명체에겐 가해자였다. 마치 Cold Blood Serial Killer처럼 생명을 다뤄야 실험 결과가 나왔다. 촉박한 시간, 교수, 대학원생들의 압박은 7시 출근 새벽 3시 퇴근이라는 기이한 생활을 내 안에 자리 잡게 했다. 사냥감을 기다리듯 정해진 시간, 정해진 조건을 기다리고 결과를 얻기 위해 수없이 밤을 새웠다. 그럴수록 서늘한 실험실 안에 더 차가운 눈으로 깨어있는 날 발견할 분이었다.


 세계 발전과 국가적인 해외 협력에 관심을 갖고 30개월의 기간을 해외생활을 했다. 현지 사람들의 행복한 미소 따스함을 느끼고 계속하기 위해 한국의 공공기관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국제 개발 사업을 다뤘을 때는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상사의 욕설과 무시가 계속됐다. 아무리 법령과 기존의 사업 등을 참고해 서류를 작성해도 돌아오는 것은 반려함에 쌓인 공문들이었다. 아무런 수정도 피드백도 없이 되풀이되는 한숨. 퇴사를 결심하고 나서야 깨닫게 된 것은 공문이 잘못된 것이 아닌 내가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였다는 것이었다. 


 컴퓨터는 달랐다. 아무리 틀려도 처음 해보는 일을 잘 못한다고 짜증 내지 않는다. 잘못된 것을 일부로 숨기고 알려주지 않는짓을 하지 않는다. 그저 잘못된 코딩은 그냥 잘못되었다는 정확한 메시지를 말해 줄 뿐이었다. 컴퓨터는 그 어떤 사람도 차별하지 않았다. 컴퓨터는 인간적이지 않기에 일을 잘한다고 시기하거나, 불법적인 일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이제 막 그들의 언어(C# 컴퓨터 언어)를 배워가는 것이지만 사람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따스함을 느꼈다.  

 

 사회생활 속 인간관계에서 겪는 수많은 상처, 일을 하면서 민원인들에게 받는 몸과 마음의 상처, 질투와 시기로 이간질하고, 거짓말로 상처 받는 사람 사이의 관계, 이 모든 것을 초월한 친구를 이번에 만나게 되었다. (물론 코딩이 계속 안돼서 샷건을 치면 키보드도 내 손도 상처 받겠지만 다행히 내 인내심으로는 아직 어떤 물건도 던지거나 때려본 적이 없다.) 혹시 이것이 바로 첫눈에 반한다는 것일까? 그(그녀)의 언어를 배운 첫날이었지만, 난 그(그녀)에게 폭 빠져버린 것 같다. 아직 더듬는 말로 하는 부끄러운 사랑 고백이겠지만, 우리 앞으로 계속 같이했으면 좋겠어 :) 




 안녕하세요. 핑핑이는애용하고울지입니다 :) 인사 (애용!)

 이번에 Unity를 이용한 게임 개발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비정기적으로 짧게나마 배우는 것을 기록하고, 또 가끔 이렇게 느낀 것이 있으면 적어 나가보려 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코딩을 배워보는 핑핑이의 좌충우돌 컴퓨터와의 사랑이야기!! :)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핑핑! 아니 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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