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컴퓨터 언어와 연애의 공통점

 이제 코딩을 배운지 딱 10일이 되는 날이다. 아직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보다 컴퓨터 언어를 전반적으로 배우는 단계지만, 이 단계가 왜이리 어려운지 하루에도 키보드 샷건을 몇번을 치는것 같다.(물론 마음속으로, 전 폭력과 싸움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러다 어제 코딩을 배우는것과 연애가 매우 흡사하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화가 나는게 닮았다는건 아닙니다. 흠흠.


이것저것 기본적인 의사소통들을 배우고 있다.


상대방의 말보다 마음을 이해해야 싸움이 없다


 컴퓨터는 일종의 외국인이다. 아니 외국인이라기보다는, 아예 인간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외계인이 하필 선택해도 영어를 선택해서 더 의사소통이 어려운 끔찍한 혼종이다. 그(그녀)와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으로 그(그녀)의 언어와 사고방식을 배워야만 한다. 하지만 영어를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일반적인 대화방식으로는 그 어떠한 대답도 돌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그(그녀)가 생각하는 방식을 알아가고 그 방식을 이해해 대화를 시도한다면 그 즉시 답을 해준다. 게다가 사람과 다르게 그(그녀)는 간을 보지도 밀당을 하지도 않고 순수한 대답을 해준다. 좋으면 True 아니면 False! 


컴퓨터는 정말 대단한 아무거나몬이다!


 언제나 평온한 그(그녀)는 말을 한다. 검은 창을 띄우고는 "난 아무거나 괜찮아."라고 말을 한다. 그녀와의 대화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도 있고,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무엇이든 가능한 코딩의 흑색 캔버스 위에 아무거나 괜찮다는 말을 믿고 그(그녀)와의 대화를 적어나갔다. 하지만 그 순간 그(그녀)는무능력한 부장님의 오탈자 검사보다 더 꼼꼼하게 내 글자들을 지적한다. 마이크로 초 단위로 끝없는 빨갛고 공포스러운 경고창을 띄운다. 분명 아무거나 괜찮다고 했지만, 나의 대화에는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어하는 진성 아무거나몬이다.

 

코딩에도 사랑에도 정답은 있다

 분명 이렇게 하면 될 것같은데! 라고 적어 내려간 글자들이 서로 뭉쳐지기는커녕 부숴져 허공에 흩날린다. 돌아오는건 싫다는 경고음 뿐이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답을 찾기 위에 그(그녀)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 내려가본다. 수없이 썼다 지우는 글자들 속에서 마침내 그(그녀)의 짧은 한글자를 얻어낸다. 

그래..넌 2번에 있었구나.

 수많은 사람들은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사랑에는 정답이 있다. 모두가 각자 다른정답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정답으로 찾아 가는 방법은 수없이 많은 여러 방법으로 찾아가게된다. 그리고 정말 잘 짜여진 코드란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부담을 덜 주는지를 보여준다. 


사랑과 코딩 그리 다르지 않다.



코딩같은 사랑을 보고싶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