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꽃, 바래진 색 입은채 그 자리에 꽃혀있다.
포장도 풀지 않았다.
받았을 때의 감격을 간직하려 했겠지만
기억도 바래져 누가 주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처연한 아름다움
나름의 색깔에 명암을 띠고
겹겹이 섬세한 주름이 세월을 입었다.
예쁘지 않은 아름다움
늙었으나 추하지 않은
나름의 꼿꼿함
마른 향기
보이는 아름다움은 잠깐이요
생명의 끝도 멀지 않지만
살아온 흔적이 말해주는
존재의 무게는 쉽게 가늠할 수 없다.
흰 점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