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를 지지하며, 용기 있는 그녀들에게 바칩니다!
그녀들은 다만 남자들보다 물리적 힘이 조금 약하고, 보다 조금 부드럽거나 섬세한 이들이 많고, 보다 조금 아름답기에… 쉽게 욕망되고, 소유되고, 심지어 억압을 당한다. 갖고 싶을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힘이 없으니, 남자들, 그 지배욕을 절제하기엔 유혹이 너무 크다.
그래서일까. 욕망을 미화하는 온갖 노래와 시와 그림과 몸짓. 예술로 철학으로 인간다움으로 포장된 억압과 지배의 찬미. 그녀들을 대상화하고, 위치와 역할을 상정하며, 때로는 사랑하고 때로는 혐오하며, 그녀들이 그저 조용히 따라왔으면 좋겠다. 시키는 대로, 역할에 맞게, 순종이 미덕이라 믿고….
무덤과도 같은 깊은 침묵과 긴 세월, 가슴을 찢고 스스로를 탓하며, 아무 일 없었던 듯. 슬픔을 머금은 미소에 세상이 속아주길 바라며 그렇게 살아왔다. 가해자들의 얼굴에 번지는 천진난만함, 그들이 입은 의로운 옷, 그들의 목젖을 울리는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외침.
그녀들의 살이 떨려온다. 억지웃음에 자꾸만 눈물이 흐르고, 답답한 가슴에 아득한 기억들… 입을 열으나 말이 나오지 않고 숨이 가빠진다. 깊은 한숨, 잠시의 머뭇거림. 사람들의 눈초리엔 의구심이 깃들기 시작하고 의례의 관성에 따라 강자의 논리가 휘감는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실이 가리어지고 그녀들의 고통은 저 밑 모를 어둠 속으로, 찾을 수 없는 심연으로 더 깊이 감추어져 버릴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