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을 열심히 키우는 이유
볼수록 예쁘다.
목베고니아에 꽃이 핀지 며칠 됐다.
이름도 모른 채 물꽂이 해 2년 넘게 키웠는데, 얼마 전 댓글로 이름을 알려주신 분 덕분에 이름을 알게 됐다. (감사합니다 ^^!)
다음앱에서 꽃 검색을 하면 영락없이 '봉선화'라고 나오던데, 닮긴 닮았다.
식식거리고 화낼 일이 많은데, 잘 풀리지 않는다.
주로 쌓아두는 편이라 그런가 보다. A형(일명 트리플 A형)이라 그런지 속으로 끙끙 앓는 타입이다.
그래도 꽃이나 화분을 보는 동안은 그나마 평온하다. 머리 아프고 속이 상할 때 화분을 보고 있으면, 딱히 해결되거나 그런 게 없어도 뭔가 스르르 녹는다. 속상함이 조금 희미해진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주변에 초록을 두려고 한다.
키우다가 죽이기 일쑤지만, 웬만하면 화분을 키우려고 노력한다. 식물 이름도 알아보고, 물 주는 방법도 찾아 보고, 화분 자리도 바꿔주면서 최적화해본다. 분주하게 살피게 되고, 잘 살아달라 격려하게 된다. 없던 힘도 막 생긴다.
시퍼런 초록이 주는 힘은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