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새콤이(1)
14개월 아이의 엄마 시절에 쓴 글이다. 오전 시간과 저녁 시간을 함께 하는 친구인 라디오에 대해 쓴다.
6살 새콤이 첫 번째 이야기 :
요즘 아침 8시가 되면 부엌 찬장 위 라디오를 켠다.
아침부터 땡...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전국 노래자랑은 아니지만, 딩동댕 보다 땡! 소리가 더 웃긴다. 라디오에서 아나운서의 노래 뒷부분을 이어 부르는 코너가 있는데 정말 웃긴 거다. 그러고 나서 날씨도 듣고 간추린 뉴스도 듣는다. 사람들 사연도 듣고 음악도 듣는다. 분유를 다 먹은 아기에게 바나나와 연두부를 주면서 나도 간단하게 아침 거리를 먹는다.
9시부터 설거지며 빨래, 청소 등 집안일을 하는 동안 라디오는 훌륭한 BGM이 된다. 11시 넘어서까지 계속 그렇다. 흘러간 가요나 알만한 팝송이 싫지 않다. 아기가 잠깐 잠이 들면 조용히 끈다. 14개월 된 꼬맹이도 내가 뭔가를 흥얼거리거나 사연을 들으며 장단을 맞추는 걸 아는 듯하다.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내 곁을 맴돈다. 가끔씩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자기 좀 봐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12시 이후에 나오는 방송들은 나와 맞지 않아서 6시까지 듣지 않는다. 12시 이후에는 동요 메들리를 듣거나 아무것도 듣지 않는다. 저녁 6시 이후 저녁 먹을 때 잠깐 또 라디오를 켠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방송을 듣는다. 오래전부터 들어서 익숙하고 편안한 방송이다.
아기와 함께 라디오 들으면 이렇게 좋은 것을...
돌 될 때까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시도도 하지 못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에게도 좋은 영향이 간다는데... 말 늘게 하자고 내내 동요만 듣는 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해 보면 좋다는데, 다양까지는 아니고. 아무튼 동요 이외의 다른 노래나 음악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 2019년 1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