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엄마랑, 손이 닮았네

엄마탄생(12)

by 청자몽

손에 관한 글을 읽다가, 이참에 나도 손을 찍어봤다. 내 손을 찍어볼 일은 거의 없는데.. 덕분에 찍었다. 아이와 함께...

엄마탄생 열두 번째 이야기 :



우왓! 손이 닮았어요!
처음 발견한 사실!


우리 모녀, 손 모양이 비슷하다. 나도 처음 알았다. ⓒ청자몽


사진 찍을 때까지는 몰랐는데, 찍고 보니 손모양이 비슷한 거였다! 우와.. 신기하다. 손가락이 닮았다. 만 6년 동안 몰랐던 사실을 발견했다.




"엄마 손 위에 손 얹어봐. 근데 발이 보이네." 꾹 힘준 발가락이 귀여웠다. 손 사진인지 발 사진인지.. ⓒ청자몽

안 이쁜 데가 하나도 없는, 우리 딸의 손가락이 유독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이유를 알게 됐다. 우린 손이 닮았구나.




자화자찬하는 (예쁘다고 혼자 생각하는) 손.
발은 크고 못 생겼지만..


가끔 내 손을 보며 이쁘다고 생각한다.

혼자만의 생각이다. 실제로 손 이쁘다는 소리는 딱 한번 들어봐서, 객관적으로는 아닌가 보다. 다분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자화자찬.


손이 긴 편이다.

손이 작은 편인 남편과 길이가 같다. 손가락 길다고 뭐 좋았던 적은 없다. 길다고 좋을 일이 있나? 없다.


손을 유독 사랑하는 이유는, 발이 못 생겨서다. 평발에 크다. 웬만한 이쁜 신발은 맞지도 않는다. 신데렐라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늘 그 생각을 한다. 엘라(신데렐라의 본명)는 손도 발도 얼굴도 다 이뻤을 거야. 난 발 볼도 넓어서, 남자 신발을 사는 게 나을 때도 있다.


편한 걸 좋아해서 늘 운동화를 신는다.

고 말하지만, 사실 어지간한 신발들은 신어도 이쁘지가 않다. 태가 안 난다. 그래서 사계절 운동화를 신는다.


샌들도 안 신고, 맨발로 다닌 적도 없으며, 하이힐은 보기만 했다. 구두는 20대에 굽 낮은 걸로 잠깐 신다가 말았다. 결혼식 때 식장에 250짜리 구두가 없어서, 안내해 주시는 분이 권해주신 뒤축을 구겨신은 덜 깨끗한 흰 운동화를 신었다.


이러다 보니 관심은 그나마 나아 보이는 손에게 간다. 자주 들여다본다. 아이 낳기 전에는 가끔 반지도 끼었는데, 아이 낳고 손가락이 굵어져서 맞는 게 없다. 몸에 금속을 걸치는 게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다고 책에서 본 후로는, 잘 됐지 싶다.


맨날 들여다보면서도 몰랐다.

우리 모녀의 손이 닮았다는 사실을... 매일 씻겨주고, 만져주는 자그마한 아이의 손이 내 손과 꼭 닮아있다는 걸 이제야 알다니!


신기하면서 감사하다.


왠지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 열심히 쓰면서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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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탄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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