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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이해하다(주장하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by 청자몽

나는 한때 '싸움닭'이었다.


예전에는 나와 다른 생각이나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틀렸다고 생각하고, 엄청 공격하고 싸워댔었다.


그게 아니야! 틀렸어!!!



마치 싸움하러 태어난 사람처럼 가차 없이 핏대를 올리며 싸웠다. 싸우고 또 싸우며.. 내가 마구 짖어대는 그 상황을 (부끄럽지만) 즐겼다. 잘한다.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야.


그러던 게 어느 순간, 나는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나랑 당연히 다른 거지.


그전에는 왜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까?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내 감정도 마음도 훨씬 수월해지는 것을... 싸움꾼 모양 핏대 올려가며 우겨가며 살았을까? 말은 이렇게 해도 또 욱.. 화나는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날 다시금 열어보려고 한다.


실은 요 며칠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할 일이 생겨서, 노력하는 중이다 : )



이 글은 나의 다름을 한참 주장하던 2016년 어느 날 쓴(그린) 글이다. 그래야 할 일이 별로 없는 요즘.. 신기하게도 내 생각을 주장하고, 싸우고 관철시키고 열심히 일했던 어느 시절이 문득 그립기도 하다. 지긋지긋했던 때도 어느 순간 그리울 수 있구나. 신기하다. 지나간 것은 모두 그리운 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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