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대파 이야기(8)
베란다에서 파를 심고 키운 지 어느덧 석 달이 다 되어간다. 그 사이에 파에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모든 파에 꽃이 다 피었다. 파꽃은?!
그 후로 파꽃들
비록 먹는 채소지만, 그래도 화분에 심고 베란다에서 돌보니 정이 들었다. 볕이 좋아지니 파마다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어차피 식용이 아니라 관상용이니, 꽃을 자르지 않기로 했다.
과연 파꽃은 어떤 모양으로 피어날까? 궁금했다. 향기도 좋다던데... 파꽃이 활짝 피기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파꽃은 활짝 피는 게 아니었다.
세 번째 파꽃봉오리가 올라온 걸 보고는 진짜 마음을 굳혔다. 베란다에서 키우는 파는 식용이 아니라 관상용이다.라고. 봄 되니까 모두 꽃이 피는구나. 꽃이 피면 영양이 꽃으로 가서 파를 못 먹게 된다고 하던데...
그러고 보니 파꽃은 막 화려하게 펑.. 하고 피어버리지도 않았다. 향기도 모르겠고. 내가 잘못 키운 걸까? 아니면 베란다라는 공간에 한계인 걸까? 그저 조만하게 피어 있는 상태로, 그대로 그냥 있었다.
싹이 나지 않은 구근 씨앗
2월 하순에 프리지어 구근을 화분에 심었다.
그런데 두 달 넘도록 소식이 없다. 죽은 걸까?
아무리 물을 잘 주고, 볕이 좋더라도..
모든 씨앗에 싹이 나는 건 아닌가 보다.
대신, 베란다가 꽃밭이 됐다.
모든 싹이 다 나고, 모든 꽃도 예상대로 안 됐지만.. 볕이 좋다 보니 호접란과 카랑코에 꽃이 활짝 폈다. 활짝 핀 예쁜 꽃에 감사한다.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자연의 선물에 감사드리며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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