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꽃이 한 여섯 송이쯤 피었는데, 최근에 핀 꽃 하나가.... 활짝 피었다. 향기가 정말 좋다. (알고 보니 대파꽃 향기가 아니었지만, 처음에는 대파꽃 향기인 줄 알았다.)
믿을 수 없지만...
대파꽃 향기인지? 아주 달콤한 향기가 났다. ⓒ청자몽
아침에 베란다 창문을 열다가, 낯선 향기에 깜짝 놀랐다. 뭐지? 뭐가 이렇게 달콤할까? 하고 둘러보다가 활짝 핀 대파꽃이 눈에 들어왔다.
너의 향기니? ⓒ청자몽
대파꽃 향기가 아주 좋다는 사실은 검색해서 알고 있었는데, 정말 좋았다. 그동안 맡아본 꽃 향기 중에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에 꽃봉오리가 올라온 걸 보긴 봤다. 다른 대파꽃처럼 피지도 않고 봉오리 상태로 저러다 말겠거니 하고 관심도 두지 않은 게 미안했다.
자세히 보면 예쁘다. ⓒ청자몽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살다 보니 대파꽃을 다 보고, 향기까지 맡네.
다듬어주다.
다른 줄기(그러니까.. 사실 '파')를 잘라줬다. ⓒ청자몽
피지 않은 줄기들을 잘라주었다.
포기할만하면 뭔가 이벤트가 생기는구나. 뜻하지 않은 행운이나 행복을 문득 생각했다. 알고 보면 그런 뜻하지 않은 행운이나 행복이 꽤 많았는데... 살면서 매번 고마우면서도 또 고맙다.
면봉으로 쓱쓱쓱 문질러 주었다. ⓒ청자몽
파꽃 향기가 좋아서, 벌들이 좋아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 집 베란다까지 벌이 날아올 것 같지 않다. 줄기를 다듬어주고, 면봉으로 꽃을 쓱쓱 문질러 주었다. 꽃이 지면 탈탈 털어서 꽃씨(그러니까 대파씨)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