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6살 새콤이

6살 딸아이의 머리핀과 머리끈

6살 새콤이(19)

by 청자몽

작은 것에 행복하고 기뻤던, 소중했던 순간들이 분명 있었을 텐데.. 어쩌다 보니 잊고 사나 봅니다.

6살 새콤이 열아홉 번째 이야기 :


행복이 한 그릇


아침마다 고르는 행복이 있나봅니다. ⓒ청자몽


어쩌다 보니 6살 딸아이 머리핀이 이렇게 많아졌습니다. 아침마다 뭘 하고 갈까 고민하는 모습이 엄청 귀엽습니다. 뭘 해도 다 이쁜데.. 그건 제 생각이고요. 아이는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실은 머리핀이 저거보다 더 많아요.

머리끈은 돌도 되기 전에 시장에서 샀던걸, 이제 머리 좀 묶을만하니까 꺼내놓은 거예요. 엊그제 작은 그릇에 담아서 보여주니 꺄..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더라고요.


좋단다. 진짜..

머리를 빗고 땋아주면 웃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걸,

아니 제가 하고 싶었던걸 대신해주고 있는 건가 싶을 때가 있어요. 문득 예쁜 액세서리를 보며 기분 좋았던 어린 시절이 아스라이 떠오릅니다.



별거 아니지만, 그 별거 아닌 게 꽤 소중했던 시절. 그런 때가 있었는데.. 나도.

작고 예쁘고 소중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덕분에 잊고 살던 때가 생각납니다.


아이를 늦게 낳아서 생기는 고민도 있지만, 가끔 덕분에 잊고 지냈던 귀한 시절이 떠올라 감사합니다. 이제 꽤 나이를 먹어 가슴 한편이 뻥 뚫린 것처럼 허무한 시절을 지내고 있구나 하다가도, 잊고 있던 좋은 때가 생각납니다.


어쩌다 보니 힘든 것만 생각하고, 한숨만 쉬면서 사나 싶습니다.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간간이 비가 온다고 하더니, 후득후득 내립니다. 또 비가 내립니다. 며칠 파란 하늘이더니, 비도 내리는가 봅니다. 요 며칠 갑자기 더웠어요.


다음 주에는 아침 기온이 15도로 훅 내려가는 날도 있을 예정이라네요. 23일 금요일이 추분이라고 하더니.. 절기 따라가나 봅니다.


날씨가 좋은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안 좋은 때는 밝고 환하고 예뻤던 시절이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아무 걱정도 하지 않고(아이들도 고민이 있을 거예요. 나름.. 어른 입장에서 그게 큰 고민처럼 생각되지 않을 뿐), 오늘을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처럼..

살아가기에는 너무 많은 걸 알아버린 탓일까요?



- 2022년 9월 16일



원글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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