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새콤이(21)
느닷없이 '세대차이'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나 사물을 보았을 때.. 문득 내가 굉장히 오래된 세대구나. 하는 깨달음이죠. 동시에 내가 살았던 세상의 이야기가 꽤 재밌는 옛날이야기가 될 수도 있음을 느낍니다. 세대 여행자의 이야기입니다.
6살 새콤이 스물한 번째 이야기 :
동백기름과 비녀를 아십니까?
지루성 두피염으로 한참 고생하던 어느 날, 큰 마음을 먹고 두피관리센터를 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1회 차 두피관리만 받고 그만두었지만, 여기서 좀 재밌는 일이 있었습니다.
두피마사지 하기 전에 머리를 잘 빗고, 동백기름을 발라주었습니다. 오! 동백기름이요! 관리사분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는 걸 듣다가 '동백기름'이라는 단어에 흥분했습니다.
"알죠. 알죠. 동백기름. 그거 예전에 할머니가 아침에 머리 빗으시고, 쪽지기 전에 무슨 기름인가?로 머리에 바르셨어요. 그게 그 거였던 거 같은데
... 맞죠?"
하고 관리사분을 보니, 고개를 갸웃거리길래 부연 설명을 했어요.
"아.. 그 왜. 긴 머리 잘 빗고, 기름 바르시잖아요. 그런 다음에 비녀 꽂고."
"비녀요? 동백기름을 머리에 바르셨다고요? 저희 할머니는 파마머리신대요."
그렇구나. 다시 관리사분을 보니, 30대 초반 잘해야 30대 중반 밖에 안 되어 보였다. 저분의 할머니는 우리 엄마 연배겠구나. 70대. 그러면 쪽진 머리 한 할머니를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머리에 비녀를 한 할머니가 많았습니다. 당장 외할머니도 그렇고, 옆집 광수오빠네 집 할머니도 쪽진 머리에 비녀를 꽂고 계셨어요. 요샌 볼 수 없죠. 영화 <집으로>에 나오는 할머니가 딱 전형적인 모습이었어요.
순간 세대차이가 확 느껴지더라고요. 어느 순간 모든 할머니나 어머님들이 보글보글 파마머리죠. 뒷모습이 똑같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어머님들이 제가 어린 시절 보던 전형적인 어머니들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마저도, 요새는 할머니들도 그런 빠글이 파마머리를 하지 않으려고 하잖아요. 당장 저부터도 파마머리를 하지 않으니.
시대는 이렇게 변해가는구나 싶습니다.
자석인형 옷 갈아입히기 놀이(라고 쓰여있지 않고, '패션마그네틱코디'라고 쓰여있습니다만..)
6살 딸아이에게 얼마 전에 사준 장난감입니다.
예전에 언니랑 종이에 사람 그려서 오리고 입히기 놀이하던 생각이 났거든요.
그때는 별로 놀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종이에 그림 그리기, 놀이터 가도 요구르트병에 모래 담고 놀기, 하드 막대기로 바닥에 그림 그리기. 그런 걸로 놀았거든요.
세상이 좋아져서, 이렇게 자석으로 인형 옷 갈아입히기도 할 수 있네요. 재밌는 장난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십 년이 흐른 후에 제 딸이, 제 나이쯤 되면 이 자석인형옷 놀이도 '추억 속의 놀이'가 되겠죠? 재밌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장난감이 나올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 2022년 7월 8일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M9t4rD8?utm_source=user-share_Dotdl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