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새콤이(30)
아기 판다도 귀엽지만(이제 한 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다. 쌍둥이 아기까지!) 엄마 판다와 사육사님을 보게 된다. 사랑이라는 게 만져지진 않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분명하다. 판다를 보면서 사랑을 본다.
6살 새콤이 서른 번째 이야기 :
출산의 고통을 함께 하는...
한 명도 간신히 낳은 나는, 얼마 전 두 번째 출산을 한 아이바오(엄마 판다)가 존경스럽다. 첫 출산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 두 번째로 낳을 때는 차분하게 조심스럽게 그것도 쌍둥이를 차례로 낳았다.
덩치가 산만한 판다의 아기가 아주 작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사육사님이 계속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신이 인간을 지켜주지 못해, 대신 엄마를 곁에 있게 하셨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아이바오에게는 엄마 같은 사육사님을 보내주셨나 보다.
산고로 고통스러워하는 판다를 지켜보며, 응원해 주시는 사육사님이 고마웠다. 우리 엄마도 아닌데.. 남의 엄마가 고맙다니! 애 낳고 힘들어 쓰러져있을 때 저렇게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챙겨준다면 얼마나 힘이 날까?
육아를 생각하다.
아이바오를 처음 본 건, 3년 전 첫째인 푸바오(첫째 판다)를 낳을 때였다. 사실 그전에 우리나라에 대왕 판다 부부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 피드에 뜬 출산 동영상을 봤다.
그때부터 친절하게 뜨는 동영상을 하나, 둘 보게 됐다.
아이바오는 곰이지만, 사람인 나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했다. 진심으로 아이를 정성스럽게 돌본다. 보고 있자면 반성하게 된다. 이런 곰만도 못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죄책감이 들었다. 그러고는 내 아이를 좀 더 잘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상을 보다 보면, 세심한 엄마 아이바오를 지극정성으로 돌봐주시는 사육사님들이 보인다. 엄마한테도 엄마가 필요하다. 챙겨주시는 밥을 먹고, 따뜻한 말씀을 들으며 아이바오는 회복이 되는 모양이었다.
신기한 건 "아이바옹~"으로 시작하는 사육사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도 위로를 받는 거였다. 말 한마디가 이렇게나 소중하고 또 소중하다니!
잘하고 있어./ 힘들지?/ 옳지. 잘했어.
사랑을 먹고 자라는 보물들
핑크 소시지 빛깔 꼬물이들도 어느새 이렇게 많이 자랐다. 아직 이름이 없어 1 바오, 2 바오로 불리지만..
'바오'가 중국어로 보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기 판다들은 엄마와 사육사님(할아버지로 불리며, 아예 강바오나 송바오, 오버오 등등 바오패밀리로 불림)들의 사랑을 먹고 보물처럼 잘 자라고 있다.
실제 본 적은 없지만, 유튜브로 종종 만나는 판다들을 보며 기운을 내본다. 엄마로서 부끄럽지 않게 아이를 잘 돌봐야겠다. 힘내서..
보물 같은 시간을 소중하게 잘 보내야겠다.
- 2023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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