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새콤이(15)
다들 하기 싫은걸 참고하는 거야!
6살 새콤이 열다섯 번째 이야기 :
5살 아이는 아침마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한다. 처음에는 유치원 생활이 힘든가 했는데.. 꼭 그런 건 아닌 거 같고, 어떤 부분이 싫은 모양이다. 아침엔 싫다고 하는데, 오후에 다시 물어보면 유치원 좋단다.
나도 생각해 보니..
학교 가기 싫을 때가 있었다. 학교 말고, 회사도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집안일하기가 싫다. 그러게. 나도 집에서 집안일하기 싫다. 아이에게 솔직히 말했다.
엄마도 집에서 집안일하기 싫다고.. 나도 놀러 가고 싶고, 누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꾹 참고 그냥 한다고. 아빠나 이모/ 삼촌들도 회사 가기 싫은데 회사 가서 일하고, 선생님들도 유치원 가기 힘들거나 싫은데 참고 가는 거야. 친구들도 아마.. 싫어서 힘들어하다가 힘들게 오는 걸 꺼야.
우리는 각자의 이유로 싫거나 귀찮은데, 안 그랬던 거처럼 하는 거라고 했다. 아이는 재밌다고 웃는다. 내가 하는 말이 웃기다는 건지, 다른 사람들도 그런다니까 위로가 된 건지. 아무튼 순순히 등원 준비를 하고 갔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게..
이런 조그만 꼬마한테도 위로가 되는 걸까?
- 2021년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