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있는 이 남자

by 올리비아

세월 참 빠르다.

내 옆에 있는 이 남자를 보고 있으면 더 그렇다.



처음 학원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스물아홉,

제법 젠틀하고 스마트한 이미지의 '젊은 원장님'이었는데.

1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샤프했던 청년은 어디 가고,

이제는 배가 살짝 나온 푸근한 '곰돌이 아저씨'가 내 앞에 앉아 있다.

그런데 참 신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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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변했을지 몰라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 눈빛, 학원을 향한 그 뜨거운 열정만큼은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처럼 그대로다.

아마 그 변치 않는 '진심'이 지금의 남편을 만든 게 아닐까 싶다.



그 성실함을 하늘이 알아준 걸까, 아니면 지앤비 대표님의 예리한 눈에 포착된 걸까.



남편은 3년 전 지앤비 경기북부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사실 아내 입장에선 걱정이 앞섰다.

자기 학원 하나 돌보기도 벅찰 텐데, 남의 학원까지 챙기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게 뻔했으니까.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본부장이 된 후 남편은 더 바빠졌다.



동료 원장님들이 설명회 좀 도와달라고 하면 주말도 반납하고 달려간다.

학부모님과의 어려운 면담이 있다고 하면 중재를 위해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왕복 두 시간이 넘는 길을 마다치 않고 다녀온다.



어떨 땐 참 미련해 보이기도 하지만, 중간에서 갈등을 해결하고 돌아와 뿌듯한 미소를 짓는 남편을 보면

'아, 이 사람은 정말 이 일을 사랑하는구나' 싶어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남편의 열정 덕분인지, 지앤비의 브랜드 때문인지 매년 새로운 캠퍼스가 오픈하고 있다.



23년 의정부, 24년 고양시, 25년 파주 1호점, 26년 3월 파주 2호점 '다율 캠퍼스' 오픈



매년 계단을 오르듯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남편의 배가 나온 만큼 지앤비의 덩치도 커진 것 같아 웃음이 난다.

(미안, 여보. 하지만 사실이잖아?)



이번 3월에 오픈하는 파주 다율 캠퍼스는 남편에게도, 지앤비에게도 참 의미가 깊다.



검단에서 오랫동안 지앤비 학원을 탄탄하게 운영해오신 베테랑 원장님,

그리고 그 길을 오랫동한 함께 걸어온 따님 원장님이 의기투합해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업을 이어 교육의 길을 걷는 모녀의 모습이라니, 생각만 해도 뭉클하고 든든하다.



그동안 늘 '막내 원장' 타이틀을 달고 살았던 남편은 이제야 막내 탈출을 했다고 아이처럼 좋아한다.

"여보, 나 이제 드디어 막내 아니야! 동생 원장님이 생겼어!"

해맑게 웃는 그 얼굴을 보니 파주 해오름 마을의 아이들도 이 따뜻한 기운을 금방 알아차리겠구나 싶다.



2026년, 우리 모두의 봄이 따뜻하기를



새로 오픈하는 다율 캠퍼스를 위해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는 남편을 본다.



17년 전의 그 열정적인 청년이 오늘의 곰돌이 본부장님으로 진화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방울이 있었을지 나는 안다.



그래서 올 한 해는 조금 더 특별하게 기도해 보려 한다.

우리 학원은 물론이고, 지앤비라는 이름을 걸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든 동료 원장님들이 행복하고 보람찬 한 해가 되기를.

무엇보다 그곳에서 영어를 배우고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나기를 말이다.



여보, 2026년도 우리 멋지게 해보자. 당신의 17년 내공이 눈부시게 빛날 거라 믿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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