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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 Jun 26. 2021

15세기에 한 젊은이가 꿈꾼 유토피아

서울 시립 미술 박물관에서 느낀 것들

오랜만에 서울 시립 미술 박물관에 나들이를 했다.

덕수궁 근처 즐겨찾던 와플도 먹고 싶고, '호민과 재환' 전시가 궁금해서 가봤는데, 꽤 유쾌한 전시였다.

@호민과 재환

알다시피, 호민과 재환은 부자 사이, 개인적으로는 아버님의 전시가 꽤 인상 깊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작품 하나

글귀를 옮겨 적어 보자면


15세기에 한 젊은이가 꿈꾼 유토피아: 복숭아 꽃나무
20세기에 젊은이들이 꿈꾼 유토피아: 자유, 평등, 정의

천지간 봉투 속에는 유토피아를 그린 설계도만 쌓여갈 뿐
왜 그것은 겨우 보이는 점으로도 현실의 지도 위에 나타나지 않는가...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작품을 보며 이러저러한 공상을 해본다.

어떤 것이 시대의 헤게모니를 쥐게 되는가...


15세기의 가장 섹시한 젊은이들은 복숭아 꽃나무가 가득한 무릉도원을 이야기 하며 시대를 선취하고

20세기의 가장 섹시한 젊은이들은 자유, 평등, 정의를 이야기 하며 시대를 선취하고


그래, 호모 사피엔스의 초기, 가장 섹시한 젊은이들은 사냥과 수렵을 하며 시대를 선취하고

농업혁명의 시기 가장 섹시한 젊은이들은 정착과 농사를 지으며 시대를 선취했겠지...


그렇다면, 지금의 코로나 시대, 가장 섹시한 젊은이들은 무엇을 이야기 하며 시대를 선취하고 있을까


IT, 인공지능, 생명공학


결국, 이 세 가지 카테고리에 더 집중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도 잠시,


결국 현실의 지도 위에 나타나는 것은, 가족, 커피, 여행

@전시는 무료

어쨌든

다음 세기의 가장 섹시한 젊은이들은 또 무엇을 유토피아로 그려나갈까?

하는 엉뚱한 궁금함으로 즐거운 전시 관람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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