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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 Jul 02. 2021

유전자 가위(CRISPR), 투기였을까 투자였을까?

투자아이디어 - NTLA, CRSP

지난 번 로블록스 글에서, 유전자 가위 관련 회사들에 대해 언급을 했는데, 이번 주에 상상하지도 못한 뉴스가 나왔다.

작년에 주식을 매수해 놓고 기다리고 있던, 유전자 가위 기술 관련 회사 인텔리아가 꽤 큼직한 뉴스를 내놨다.

한 마디로, 관련 분야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뉴스인데, 아직 국내에는 크게 임팩트는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주가는 말그대로 미친듯이 솟구쳤다. 이번 주에만, 100% 가까운 상승, 이 이상의 수익률은 내 깜냥이 아닌 것 같아, 기념으로 10주만 남기고 전량 매도...


본의 아니게, 매도를 해놓고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투자였을까? 투기였을까?


인텔리아는 작년에 유전자 가위 기술(CRISPR)로 노벨상을 받은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가 설립한 회사다. 노벨상을 공동 수상한 엠마뉴엘 샤르팡티에가 크리스퍼 테라퓨틱스라는 회사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년부터 이 두 회사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왔다.


물론, 솔직히 말해서, 이 두 회사의 주식을 매수했던 게, 관련 분야의 애널리스트들처럼 깊이 있고, 정교한 분석이 있었던 건 아니다. 곰곰히 복기해 보니, 내가 이 주식을 매수했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1. 넷플릭스, 휴먼 네이처
2. 월터 아이작슨
3. ARK, 돈나무누나


1. 넷플릭스, 휴먼 네이처

두 번 봤다.

넷플릭스를 통해 본, 휴먼 네이처는 유전자 가위, 그러니까 크리스퍼 기술에 대해 다루는 다큐멘터리였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유전자 편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주는 다큐였다. 내용을 최대한 요약하자면, 기존에 유전자 편집 기술이 타겟팅이 정확하지 않아서, 정상 유전자까지 변이를 가져와 각종 부작용을 낳았다면, 크리스퍼로 불리는 유전자 가위 기술은 원하는 유전자 타깃만을 편집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해당 기술을 통해 선천성 질병에 대한 임상부터, 생식세포 적용에 대한 윤리성, 농작물 등의 적용 범위에 대해 다루는 내용이 꽤 인상깊었다.


2. 월터 아이작슨

아이작슨은 못참지

휴먼 네이처를 보고, 관련 도서를 찾아 봤는데, 무려 월터 아이작슨의 예정 신작이 바로 크리스퍼 관련 도서였다. 도서 제목은 코드 브레이커, 제니퍼 다우드나를 중심으로 유전자 가위 기술에 대해 다루는 도서였다. 물론 국내 번역은 아직 안되어 있지만, 아이작슨이 아닌가... 아이작슨은 못참지...


3. ARK, 돈나무누나

아크의 리포트는 늘 어떤 영감을 준다, 그래 난 돈나무 누나 빠다...

역시, 돈나무 누나는 빠르다. 특히 이런 분야라면, 그래서 안되는 영어지만, 아크에서 퍼블리싱한 유전자 가위 관련 아티클을 열심히 찾아 봤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선택한 두 가지 주식

in vivo에서 인텔리아 테라퓨틱스, ex vivo에서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in vivo, 그러니까 인체 안에서 처음으로 유전자 가위 기술 적용에 성공한 인텔리아가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상대적으로 크리스퍼는 부진하지만, 두 주식의 퍼포먼스를 떠나, 나에겐 매우 흥미로운 분야였다.

개인적으로는 인류가 다행성 생명체가 되기 위해서, 유전자 가위 기술은 앞으로 매우 유망한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행성에서든 살 수 있게 만들어줄 기술이 될테니 말이다.


어쨌든, 이런 나의 주식 매수는, 그리고 인텔리아의 퍼포먼스는

투자였을까? 투기였을까?


그래, 이도 저도 아니라면

그냥, 운 좋은 베팅이었다... 정도로 정리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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