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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 Jun 26. 2019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불정리부터 시작하세요.

런어데이 프로젝트 #3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트인데, 유명 창작자들의 하루 루틴을 시각화해서 자료로 보여준다. 소설가로는 하루키의 이름도 보이고, '토니오크뢰거'의 토마스만, 그리고 카프카의 이름도 보인다. 베토벤,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 같은 음악가와 화가인 피카소의 이름도 보이는데, 이들의 일과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밌다.

자료를 보니, 예술적인 영감이 중요한 창작자들도 나름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재밌다. 물론 루틴 자체는 여러가지 유형, 이를테면 아침형, 올빼미형 같은 유형이 나뉘는 것 같다. 이미지를 보면 맨 위 발자크부터 그 아래로 주욱 빅토르 휴고까지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 오전 6시 이전에 기상한다.(발자크의 경우 저녁 6시에 취침해서 새벽 1시에 일어나는데... 이거 정말 가능한 일인가?)


'얼마나 많은 밤을 샐 수 있는가' 보다는 '얼마나 규칙적으로 잠들 수 있는가'

수면만 따로 떼어서 본 일과표

하루키의 경우 오후 9시 취침, 새벽 4시 기상이다. 조직에 속하지 않고도, 매일 그렇게 꾸준히 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것. 나이가 들수록 중요하게 생각되는 방식은 '얼마나 많은 밤을 샐 수 있는가' 보다는 '얼마나 규칙적으로 잠들 수 있는가'의 방식 같다. 뭐, 굳이 풀어보면, 열정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 냉정이 중요할 수 있다는 정도.


규칙적인 여가시간이 가장 핵심적인 루틴

어쨌든, 위대한 창작자들의 데일리 루틴을 들여다보면서 또 한 가지 재미있었던 부분은 창작자들의 루틴이 굉장히 제각각인데 비해 여가시간에 대한 루틴은 비교적 비슷하다는 부분이었다.

제각각인 루틴 중에서 여가시간에 대한 루틴은 비교적 균일한 듯 보인다.

일과표를 보면, 오후가 되면, 모두가 예외없이 4~5시간 내외의 비교적 긴 여가시간을 즐긴다. 여가시간의 내용을 보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하루키는 집안일,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기, 시크한 커트 보니것 형님의 경우.. 역시 위스키 마시기, 맛있는 음식 먹기... 그리고 이런저런 취미들... 어쩌면 위대한 창작의 비밀이 저 규칙적이고 나름 잘 짜여진 여가시간에 있는 것은 아닐까?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불정리부터 시작하세요.

작은 루틴부터 만드세요. 늦잠 이런 거 말고

위대한 창작자들의 데일리 루틴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동영상. "거창한 것도 좋지만, 일단 뭔가 작은 것이라도 실행해 보세요. 그리고 꾸준한 루틴을 만드세요." 동영상의 제독도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50일간의 이벤트로 출발한 '런어데이'가 과연 어떤 방향과 모습으로 발전해 갈 지 문득 궁금해진다.

I have a crush on 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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