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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 Jul 18. 2019

여름은 밤. 달이 뜨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애플 펜슬과 함께 시간 보내기  03

조금씩 많이 써보고 있다...
봄은 동틀 무렵. 산 능선이 점점 하얗게 변하면서 조금씩 밝아지고, 그 위로 보랏빛 구름이 가늘게 떠 있는 풍경이 멋있다.
여름은 밤. 달이 뜨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도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여기저기에서 날아다니는 광경은 보기 좋다. 반딧불이가 달랑 한 마리나, 두 마리 희미하게 빛을 내며 지나가는 것도 운치 있다. 비 오는 밤도 좋다.
가을은 해 질 녘. 석양이 비추고 산봉우리가 가깝게 보일 때 까마귀가 둥지를 향해 세 마리나 네 마리, 아니면 두 마리씩 떼 지어 날아가는 광경에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기러기가 줄을 지어 저 멀리로 날아가는 풍경은 한층 더 정취가 있다. 해가 진 후 바람 소리나 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기분 좋다.
겨울은 새벽녘. 눈이 내리면 더없이 좋고, 서리가 하얗게 내린 것도 멋있다. 아주 추운 날 급하게 피운 숯을 들고 지나가는 모습은 그 나름대로 겨울에 어울리는 풍경이다. 이때 숯을 뜨겁게 피우지 않으면 화로 속이 금방 흰 재로 변해버려 좋지 않다. <사계절의 멋, 마쿠라노소시>

습도가 높아서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여름밤에 관한 글을 읽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바닷가 근처 외갓집 마루에 걸터앉아서 수박 한 조각 먹고 싶은 밤이다.

배경음악은 단연, beyond the Missouri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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