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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중국 Aug 26. 2020

트럼프랑 틱톡,  왜 싸우는데?


[CMZ’s Pick]

트럼프랑 틱톡,  왜 싸우는데? 


트럼프는 왜 난릴까? 

일단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되고 있다고 밖에 안 보입니다. 미국은 중국이라는 신흥국의 추격이 두려울 수밖에 없고, 중국은 아시아의 강호로서 미국을 견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은 이해 갑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혹은 대통령을 또 하고 싶은 대통령으로서 중국 견제라는 카드를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죠. 그동안은 무역 봉쇄, 화웨이로 대표되는 중국의 기술 발전 통제, 중국 중심의 서플라이 체인 디커플링으로 중국을 실제로 위기에 몰아넣어 왔습니다. 


물론 중국은 중국만의 자구책이 있습니다. 어렵지만 중국은 미국과 디커플링 된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날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정부 차원에서 막대한 고민과 자금 투입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고, 일대일로로 대변되는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죠. 최근 반도체 굴기나 '공급망 2020' 등 정책을 보면 나름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틱톡이랑 위챗한테 왜 그러는 건데? 

솔직히 이건 무역전쟁이고 뭐고를 다 떠나서, 미국 입장에서는 '왜 나한테만 뭐라고 하는 건데'라고 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까놓고, 중국에서 구글, 페북, 인스타, 유튜브 다 안됩니다. 그걸 디지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 of China)'라고 합니다. 사실 글로벌 메이저 SNS들이 성공할 수 없어서 탄생한 IT 공룡이 적지 않습니다. 바이두, 텐센트, 아이치이, 틱톡 등등.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중국이 그동안 해오고 있던 정책을 '따라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뭐 한 간에서는 주커버그가 틱톡을 견제하느라 트럼프 행정부에 '틱톡 금지'에 대해 지속적인 로비를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824072700009?input=1195m

정정당당한 행위는 아니지만, 아예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이 아니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무역전쟁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된 것이 원인입니다.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미중/중미 무역 전쟁'의 양상을 살펴볼까요? 


크게는 1) 무역 봉쇄 2) 기술 발전 방해 3) 중국 중심의 공급망 차단 등으로 맥락을 이어왔습니다. 


1) 무역 봉쇄 : 

미국에 대한 무역에서 번 돈은 중국 외환 보유고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사실 중국은 이 돈으로 주변국들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죠. '일대일로'라는 이름을 가진 새로운 실크로드 정책은 미국을 견제하려는 '아군 진영'을 만들려는 생각입니다.  

 
2) 기술 발전 방해 : 

세계사의 추이를 보면 특정 시기와 혁신 기술이 만나면 새로운 패권 국가를 만들어 냅니다. 물론 미국도 그런 나라 중 하나죠. '뭐 눈에 뭐만 보인다'라고 미국은 중국이 특정 시기에 미국을 압도할 혁신 기술을 가지는 것을 당연히 꺼릴 겁니다. 그래서 희생당한 게 '화웨이'죠. 물론 화웨이는 덕분에 중국에서는 애국지사와 같은 기업이 되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있어 '중심'에선 기업이 되어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고 있죠. 


3) 중국 중심의 공급체인 타파 : 

사실 그동안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세계의 시장'이자 '세계의 바이어'는 미국이었죠. 이게 중국 중심의 공급체인 체계입니다. 그런데 이 구조에서 미국은 '갑'의 입장인 바이어가 되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공급체인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이런 공급체인을 타파하고 싶어 합니다. 


이번 틱톡, 위챗에 대한 제재는 '미중/중미 무역 전쟁의 양상'이 한 단계 확대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모바일 온라인과 데이터 주권 시대이니, SW 공격

틱톡과 위챗의 공통점 뭘까요? 사실 둘은 중국을 대표하는 SNS 이면서, 얼마든지 데이터 패권을 가질 수 있는 플랫폼들입니다. 사실 틱톡과 위챗은 유저들의 개인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정보를 특정 수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기피하는 것은 바로 이 포인트입니다. 


사실 구글, 페북, 인스타가 다를 건 없지요. 그래서 중국도 그 들을 차단하고 자체적인 SNS 생태계를 만든 거고요. 그런데 그런 자체 플랫폼들이 해외 진출을 해서 해외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45일 데드라인'명령에 대해, 틱톡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다음 달에 금지 명령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들이 자충수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조치들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틱톡은 이미 미국 유저의 라이프 스타일에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 

틱톡은 2018년 1월에 약 1,100만 명의 미국인 유저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달 초 미국에서 현재 1 억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미국에서 TikTok의 월간 활성 사용자 증가에 대한 세부 내역입니다. 
2018 년 01 월 : 11,262,970 명
2019 년 02 월 : 26,739,143 명
2019 년 10 월 : 39,897,768 명
2020 년 06 월 : 91,937,040 명
2020 년 08 월 : 분기 별 사용량 계산에 따르면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 억을 초과합니다.

그리고, 이런 대규모 유저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 금지 결정에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 위챗 역시 퇴출될 경우 오히려 미국에 제 발 등을 찍는 형국이 됨.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위챗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미국의 기술·소매·게임·통신 그리고 이외 산업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자충수일 수 있는 거죠. 


마지막, 최근 미국 리테일 시장에 '랩탑 부족'으로 학생들의 언택트 수업에 큰 지장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휴지, 마스크 등 방역 관리 용품뿐만 아니라 '랩탑'이라는 기본 가전제품의 품귀현상이 심각합니다. 세계 3대 랩탑 제조사인 Lenovo, Dell, HP 중 Lenevo라는 중국 업체 제품을 블랙리스트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금일 틱톡의 트럼프 정부 정식 고소 기사를 보면서 사건의 전말을 다시 한번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간단히 서술해 보았습니다. 물론, 일련의 사건들 내외부에는 복잡한 국제관계과 정치의 포석들이 존재합니다. 그 포석들 안에서는 화웨이, 틱톡 같은 기업들도 맥을 추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압니다. 미중/중미 무역 전쟁은 언제든 한 번은 겪어야 할 시련이라는 점을요. 앞으로 틱톡의 미국 사업권이 누구에게 팔릴지, 미중/중미 무역 전쟁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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