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5. 가시와자키
해는 져 보이지 않고,
여전히 산 중턱에 머물러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 버린 목적지에서
멈추지 못하고 욕심부려 더 달리다 그리됐다.
날이 어두워져도, 여전히 산 중턱.
급하게 밟는 페달에 온 힘과 무게가 실렸다.
전조등 켠 자동차들이 알아서 잘 피해 가길 바라며,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두운 길을 달려야 했다.
겨우 도착한 간판 불빛 가득한 번화가,
가시와자키의 시가지.
번쩍이는 간판 불 온기.
그 온기가 전해졌을 리 없는데,
눈에 보이는 여기저기 간판 불들이
왜 그렇게 포근하게 느껴졌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