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0. 냉대
'여기는 주유소 손님들만 들어올 수 있어요.
여기 있으면 안 돼요.'
다친 어깨를 부여잡고
잠시 몸을 쉴 곳을 찾아 들어간
주유소 휴게실에서 쫓겨났다.
주유소 옆 화단 바위에 앉아 쉬려 하니
그곳은 또 손님들 차가
들어오는 곳이라 있으면 안 된단다.
내가 다친 건 아는지
응급차를 불러주겠다고 했지만
됐다고 했다.
다친 어깨는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은 거 같았지만
팔을 조금만 올리려 해도
장난 아닌 통증이 느껴졌다.
자전거를 살폈다.
앞바퀴가 굴러가지 않았다.
다치지 않은 오른팔로
움푹 들어간 타이어 보호대를 다시 폈다.
바구니는 한쪽 모서리가 찢어졌지만
다행히 가방을 넣고 다니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더 이상 여행하는 건 무리지만 병원엔 가야 했고,
자전거를 두고 갈 순 없었다.
자전거 올라 페달을 밟았다.
아 갈 수 있네.
그래도 이 상태로 계속 여행하는 건 무리겠지.
치료받고 여행 중단 수순을 밟을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여행을 이제 포기해야 하지만,
포기할 생각이었지만,
난 포기하지 않을 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