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varaka

Vaら카 : 0163

by 남은

0163. 호탕


잠깐 쉬어가도 될까요?


조금 이른 아침,

아직 영업하지 않는 식당에 들어가 부탁했다.

턱수염 지저분한 주인아저씨는

'물론'이라 하셨다.


빈자리에 앉아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어깨를 다쳤다.

병원에 가야 하는데 보험 문제는 어떻게 되느냐.

아. 그러고 보니 의료 보험증을

한국 집에 보내버렸구나.


식당 주인아저씨는 웃음소리가 호탕하셨다.

털털한 미소를 계속 머금고 계셨다.


식사를 하고 가려했지만

영업시간까지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음료수라도 하나 사 먹고 가겠다고 하니

아저씨는 괜찮다고 그냥 가도 좋다 했다.

그래도 억지로 음료수 하나를 샀다.


영업시간 전에 갑자기 와서는

어처구니없이 쉬고만 가는 손님을

아저씨는 문 밖까지 나와

호탕한 웃음으로 배웅해 주셨다.


말 그대로 쾌남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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