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2. 라멘 가게
둘째 날 점심식사는
국도 한복판에 있는
작은 라멘 가게에서 했다.
손님은 나 뿐이었고,
다 먹고 나갈 때까지
다른 손님은 오지 않았다.
정말 정막 했다.
요리도 서빙도 중년의 사장님
한분이 도맡아 하셨다.
도로에 차도
그리 많이 다니는 편이 아니라
장사가 될까 싶었다.
그러면서 새삼스럽게
일본 사람들의 정갈함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탄했다.
손님이 적은 가게지만
가게 내부 하나하나
가지런하지 않은 게 없었다.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의 배치나
책꽂이 안에 잡지들도 순서대로 차곡차곡.
테이블과 의자는 꾸밈이 없으나
깨끗하고 깔끔했다.
물을 다 마시자 부르지도 않았는데
조용히 오셔서 다시 한 잔 따라주시는
사장님까지.
작은 가게에서 아우라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