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varaka

Vaら카 : 0253

by 남은

0253. 불꽃


시모노세키에 도착하고 나서도 체력이 남아돌았다.

욕심이 생겼고, 이참에 규슈까지 넘어가려고 했다.

시모노세키에서 규슈로 넘어가려면

해저터널을 통해 가야 했다.

날은 어두워졌고,

그 터널까지 가는 길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차가 갈 수 있는 길은 찾았지만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갔던 길을 뱅뱅 돌다가 포기하고는

그냥 시모노세키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또 길을 한참 헤매다

겨우 시모노세키 시가지로 들어섰는데,

그때부터 '펑펑'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달리면 달릴수록 폭죽 소리는 더 가까워졌고,

점점 밤하늘 사이에 불꽃에 보이기 시작했다.

거리상 그다음 날이면

목적지 후쿠오카에 도착할 수 있을 거 있었다.

그 날이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 밤이었다.

불꽃을 따라 폭죽이 터지는 곳으로

더 가까이 가보니, 바닷가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이 정도 규모의 불꽃축제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왠지 이 여행의 끝을 축하하는 불꽃같았다.

가슴 벅차올랐다.


펑.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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